여성댄서와 섹시댄스…귀요미송 반전 매력 “시아, 폼락쿤”

가수 김준수가 20일 오후 8시(한국시간) 태국 방콕 로얄 시암 파라곤홀에서 열린 두 번째 아시아 투어 콘서트 ‘인크레더블 인 방콕’에서 팬들에게 ‘귀요미송’(맨 위)과 아찔한 섹시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 JYJ 김준수, 두번째 아시아 투어…태국 콘서트 현장에선 무슨일이?

‘노 리즌’ 퍼포먼스 등 아찔한 댄스 향연
태국팬들 ‘인크레더블’ 전곡 따라불러
3000여 팬들 환호에 “JYJ로 돌아올 것”

“시아(XIA) 폼락쿤(사랑해)!”

공연 시작 3분 전. 가수 김준수(XIA)의 2집 타이틀곡 ‘인크레더블’ 뮤직비디오가 무대 양쪽 대형 전광판을 통해 흘러나오고 마지막 장면이 이어지자 팬들은 흥분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뮤직비디오 속 침대 위에서 한 여성과 키스하던 김준수가 화면 속에서 뛰쳐나온 듯 무대 위 하얀 커튼 뒤에서 ‘진짜’ 모습을 드러냈다.

20일 오후 8시(한국시간) 태국 방콕 로얄 시암 파라곤홀에서 ‘김준수의 두 번째 아시아 투어 콘서트 인크레더블 인 방콕’이 펼쳐졌다.

김준수는 이날 한껏 매력을 뿜어내며 3000여 현지 팬들의 마음을 쉴 새 없이 흔들었다. “이 한 몸 바쳐 보겠다”는 그의 열정이 시작이었다.

김준수는 영상을 통해 사랑하는 여자에게 프러포즈하는 모습으로 슬슬 분위기를 끌어올리더니, 또 다른 영상에서는 한 여자를 유혹한 후 무릎에 앉히고 진하게 키스까지 했다. 뮤직비디오에 이은 두 번째 키스 장면에 팬들은 충격에 가까운 비명을 질렀다.

하이라이트는 ‘노 리즌(No Reason)’ 무대. 남녀의 키스를 빗댄 직설적인 가사에 맞춰 붉은 조명 아래 긴 소파에서 여성댄서와 아슬아슬하면서 섹시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어디서 이런 건 배웠니’라는 가사가 그의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그동안 귀여운 이미지가 강했던 그가 작정한 듯 남성미를 발산했다. 그에게 흠뻑 빠진 팬들은 ‘시아 대박’과 노란색 병아리가 그려진 플래카드를 분위기에 맞춰 번갈아 흔들었다. 김준수는 “여러분의 에너지를 받고 끝까지 달려보겠다”고 화답했다.

태국 팬들에게도 유명한 ‘귀요미 송’으로 귀여운 매력까지 드러냈다. 앞서 하루 전 기자간담회에서 “어릴 때는 남동생처럼 보이는 게 싫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러고 싶다”면서 “30대 중후반이 되면 ‘19금 콘서트’도 도전해보고 싶다. 조금 더 확실한 표현을 할 수 있는 가사나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공연은 두 번째 앨범 ‘인크레더블’과 지난해 발표한 첫 번째 앨범을 버무려 ‘김준수만의 시간’이기도 했다. 온전히 김준수의 이름으로 발표한 곡들로만 100% 채운 무대였다. ‘인크레더블’의 콘셉트가 다양한 장르의 도전이라는 점에서 댄스, 발라드, 비, R&B, 힙합, 재즈 장르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했다.

팬들은 거의 모든 곡을 따라 불렀고, 김준수의 소감이 태국어로 통역되기도 전에 먼저 알아들으며 즉각 반응하기도 해 눈길을 모았다. 김준수는 “태국에서 여는 해외투어의 시작이 좋다”면서 “그룹 JYJ나 세 번째 솔로앨범으로 또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공연을 관람한 20대 여성 팬 텐은 “10년지기 팬이다. 믿는 만큼 공연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기다렸다”면서 “뮤직비디오의 키스신은 정말 질투난다”며 웃었다. 10대 후반의 또 다른 여성 팬은 “지난해보다 밝고 명랑한 느낌이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팬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여자친구와 공연장을 찾은 싼(남·21)은 “여자친구가 매번 김준수의 자랑을 해서 이제는 그의 노래를 외울 정도다. 그의 공연은 아시아에서도 최고로 소문났다”고 칭찬했다.

김준수는 태국에 이어 28일 중국 상하이, 8월3, 4일 서울, 10, 11일 부산 등에서 아시아투어를 이어나간다.

방콕(태국)｜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