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림 “나의 음악색깔? 스무살의 모호함 그대로 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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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19일 07시 00분


몽환적인 매력으로 돌아온 김예림. 연상의 남자 팬들에게 뜨거운 구애를 받기도 하는 그는 신곡 ‘올 라잇’으로 한층 성숙한 분위기를 드러낸다. 사진제공|미스틱89
몽환적인 매력으로 돌아온 김예림. 연상의 남자 팬들에게 뜨거운 구애를 받기도 하는 그는 신곡 ‘올 라잇’으로 한층 성숙한 분위기를 드러낸다. 사진제공|미스틱89
■ 신곡 ‘올 라잇’ 몽환적 매력 인기 투개월 김예림

금발머리·짙은 화장 성숙미 물씬
독특한 음색·음악적 감수성도 풍부

윤종신과 손잡고 첫앨범 ‘어보이스’
넓은 음색의 스펙트럼이 나의 무기

2011년 방송된 엠넷 ‘슈퍼스타K3’에서 3위를 차지한 투개월 김예림(19)은 조숙한 소녀였다. 어릴 적부터 성숙한 외모로 ‘오빠’들의 연정의 눈길도 많이 받았고, 나이차가 큰 연상 남자들로부터 대시를 받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최근 인터넷에 공개된 신곡 ‘올 라잇’ 티저 영상과 앨범화보는 김예림의 성숙한 매력을 잘 보여줬다.

‘올라잇’ 티저 영상에서 김예림은 속옷만 입고 침대에 누운 모습으로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고, 앨범화보에서는 풀어헤친 금발과 도발적인 눈빛,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펑키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매혹적인 여성의 모습을 보여줬다. 만 19세란 나이가 무색해지는 성숙한 매력이다.

김예림은 목소리와 음색, 음악적 감수성도 조숙했다. ‘슈퍼스타K’ 예선 때부터 독특한 음색과 성숙한 감성으로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던 김예림은 톱3까지 오르는 동안 안정된 보컬과 남다른 음색으로 무한매력을 뽐냈다.

김예림을 노래에 빠지게 한 건 초등학교 6학년 때, 한 인터넷 사이트의 이벤트 당첨 상품으로 받았던 코린 베일리 래의 데뷔앨범 ‘코린 베일리 래’ CD였다. 중학교 1학년 때 가족을 따라 캐나다 밴쿠버 인근으로 이민을 떠났다가, 고교 2학년에 미국 뉴저지로 이주하면서 본격적인 노래 연습을 시작했고, 운 좋게 곧바로 ‘슈퍼스타K3’ 예선에 참가하면서 꿈을 빨리 이룰 수 있었다.

작년 가을 윤종신이 설립한 음반사 ‘미스틱89’에 둥지를 튼 김예림이 17일 첫 앨범 ‘어 보이스’(A Voice)를 발표하고 프로무대에 나섰다. ‘슈퍼스타K’를 끝내고 2년 만이다. 투개월의 짝이었던 도대윤은 학업을 마치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솔로가수로 먼저 대중과 만나게 됐다. ‘슈퍼스타K3’ 동기생인 울랄라세션과 버스커버스커가 이듬해 첫 앨범을 내고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김예림은 “시작이 중요했기에, 빨리 하기보다 잘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소속사 결정이 늦어지면서 앨범도 늦어졌다. 몇몇 큰 회사로부터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윤종신 선생님이 제시해주신 음악적 방향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가장 비슷했다.”

김예림은 데뷔음반을 준비하면서 ‘색깔 만들기’에 집중했다. 자신의 음악색깔이 잘 묻어 있으면서 대중도 좋아할 음악을 담는데 중점을 뒀다. 앨범 제목을 ‘목소리’란 뜻의 ‘A Voice’로 정한 것도 김예림의 유일무이한 음색과, 그 음색의 넓은 스펙트럼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어 보이스’에는 지난달 선공개된 검정치마 작곡의 ‘컬러링’과 윤종신이 만든 타이틀곡 ‘올 라잇’, 그리고 페퍼톤스가 만든 ‘넘버 원’, 메이트 출신 정준일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규호와 이상순이 참여한 ‘캐럴의 말장난’ 등 모두 5곡이 담겨 있다. 대부분 미디엄 템포 곡이다.

“히트에 대한 부담이 없지 않지만, 열심히 작업했고,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만족할만한 작품이 나왔다. 이제 대중이 좋아해줄 일만 남았다. 하하.”

만 열아홉 살. 한국식 나이로 스무 살은 소녀와 숙녀의 경계에 선 나이다. 순수한 꿈도 꾸고, 귀여운 허영심도 갖게 되는 모호한 가치관의 나이. 성년을 눈앞에 둔 김예림은 자신의 음악도 “모호한 그대로 놔두고 싶다”고 했다.

“이제 스무 살이다. 뭔가 정해지지 않은 나이, 내가 생각한 것들이 금방금방 바뀌는 나이…. 음악도 그렇다. 서둘러 뭔가 색깔을 정하지 않고, 아직은 그냥 모호한 채로 놔두고 싶다. 이번 앨범에서 스무 살의 그 모호한 감성을 표현하고 싶어 노랫말 발음도 일부러 모호하게 했다. 평소 말투처럼 무심하게 부르려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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