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퍼포먼스, ‘군무’에서 ‘쇼’로 진화

  • Array
  • 입력 2013년 6월 15일 07시 00분


코멘트
걸그룹 애프터스쿨-씨스타(아래). 사진제공|플레디스·스타쉽 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애프터스쿨-씨스타(아래). 사진제공|플레디스·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쇼를 하라!”

아이돌 가수들의 퍼포먼스가 단순한 군무를 넘어 ‘쇼’로 진화하고 있다.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폴 댄스를 보여주고, 화려한 라스베이거스 쇼를 연상케 하는 무대로 시선을 모은다.

13일 여섯 번째 싱글 ‘첫사랑’을 발표한 애프터스쿨은 동명 타이틀곡 무대에서 폴 댄스를 선보였다.

폴 댄스는 금속봉을 의지해 원을 그려 회전하거나, 고난이도의 다양한 기술을 보여주는 운동.

데뷔부터 ‘드럼 퍼포먼스’ 등으로 ‘퍼포먼스 그룹’ 이미지를 구축한 애프터스쿨은 크고 작은 부상을 이겨가며 7개월 동안 폴 댄스를 연마했다. 이날 서울 서교동 롯데카드 아트센터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첫선을 보인 폴 댄스는 높은 완성도에 ‘폴 아트’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앞서 11일 두 번째 정규앨범 ‘기브 잇 투 미’를 발표한 걸그룹 씨스타는 동명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서 뮤지컬 영화 ‘물랑루즈’를 연상케 하는 무대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멤버 보라가 대형 링 위에 올라 그네를 타고, 20명의 댄서들과 의자를 활용한 춤을 추는 등 화려한 무대와 스케일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 신곡 ‘하이드’로 활동중인 남성그룹 빅스는 강렬한 분장과 애절한 표정연기를 앞세워 ‘지킬박사와 하이드’의 한 장면을 무대로 옮긴 듯한 뮤지컬 형식의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1월1일 4집 ‘아이 갓 어 보이’를 발표했던 소녀시대 역시 동명 타이틀곡 무대에서 ‘그리스’ ‘새터데이 나이트 피버’ 같은 한 편의 댄스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무대로 눈길을 끌었다.

아이돌 시장의 이 같은 예술지향적 쇼 퍼포먼스는 아이돌 홍수시대에서 차별화와 저마다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특히 자극적인 홍보나 이벤트로 주목도를 높이려는 것이 아니라, 많은 연습량이 필요한 퍼포먼스로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낳고 있다.

한 가요관계자는 “엇비슷한 음악과 콘셉트로 차별화하기 어려운 아이돌 시장의 환경에서 홍보 경쟁보다 퍼포먼스로 다른 면모를 보이려는 노력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애프터스쿨 유이는 13일 쇼케이스에서 “늘 새롭고 다양함을 추구하고 싶었다. 과거 다른 퍼포먼스에 비해 약 8개월 정도 연습한 노력이 무대를 통해 잘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