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방’ 윤선우, 첫상업영화로 잭팟…“아직 민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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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5일 1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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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7번방의 선물로 데뷔한 신인 연기자 윤선우. 박화용 기자 inphoto@d 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영화 7번방의 선물로 데뷔한 신인 연기자 윤선우. 박화용 기자 inphoto@d 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처음으로 영화에 출연하자마자 터진 ‘흥행 잭팟’이다.

신인 연기자 윤선우(28)는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영화 ‘7번방의 선물’에 참여했다. 촬영 때까지만 해도 “첫 상업영화 출연”이란 설렘과 “기라성 같은 선배들 앞에서 어떻게 연기해야 하나” 걱정이 앞섰다. 영화의 흥행, 그에 따라올 주위의 관심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영화가 공개되고 한 달 가까이 지난 요즘, 윤선우의 ‘처지’는 달라졌다.

‘7번방의 선물’은 800만 관객 동원을 향하고 있고 덩달아 극 중 주인공 류승룡의 딸 박신혜와 맞붙는 젊은 검사 역으로 출연한 윤선우를 향한 관심도 높아졌다. 처음 보는 신선한 얼굴이 관객의 눈길을 끈 덕분이다.

윤선우는 정작 영화가 개봉하고 나서도 스크린 속 자신의 모습을 보기가 “민망하다”고 했다. 앞서 단역으로 참여했던 저예산 영화 ‘서클’ ‘내 시절의 모럴’ 때와는 기분이 달랐다.

“어떻게 촬영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제가 나오는 법정 장면에서는 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선배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함께 있었다. 휴! 긴장하고 있던 와중에도 선배들의 여유로운 모습이 부러웠다. 언젠가 선배들과 더 깊이 함께 하겠다는 각오도 새기고.”

영화에서 윤선우는 억울한 누명을 쓴 류승룡과 그의 딸 박신혜를 공격하는 인물. 날카로운 눈빛으로도 관객에게 인상을 남긴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윤선우는 다르다. 갓 데뷔한 신인에게서만 풍기는 풋풋한 향기가 그의 매력이다.

○연극 극단 만들어 활동…“연기 위해 안 해 본 일 없어”

윤선우가 연기를 시작한 건 고등학교에 입학하고서다. 일찍 연기자의 꿈을 찾은 배우들이 그렇듯 윤선우의 출발도 고교 연극반이었다.

“3년 동안 연극반에서 살았다. 하하! 대학(경기대 스타니스랍스키 연기원)에 가서도 생활은 비슷했다. 아침 9시에 시작해 밤 10시까지 수업을 듣고 연기 연습하는 치열한 시간을 4년 동안 보냈으니까.”

연극에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한 건 이 때부터다. 2010년 대학 졸업 뒤에는 극단까지 직접 만들었다. 극단 이름은 ‘부나비’. 윤선우는 “활활 타오르자는 의미”라며 웃었다.

“연극에만 ‘올인’ 했다. ‘이방인’ ‘죄와 벌’ 같은 고전문학을 주로 무대에 올렸다. 각색도 직접 하고. 치열하게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나쁜 피’ ‘퐁네프의 연인들’로 유명한 프랑스 배우 드니 라방은 영화에 더 자주 참여하지만 지금도 자신을 연극배우로 소개한다. 나도 연극과 맞닿아 있고 싶다.”

윤선우는 극단을 이끌고, 무대에 오르는 와중에도 생활을 위해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했다. 주위의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아서였다. 윤선우의 ‘아르바이트 범위’는 상상 이상이다.

주방 보조, 서빙 아르바이트는 ‘기본’ 수준. 인형 탈을 쓰고 놀이공원에서 일하거나 서커스에서 저글링도 했다. 공사현장, 택배 아르바이트는 평범한 일들. 구두수선, 생선판매 일도 오랫동안 해왔다.

그가 힘든 일도 마다지 않은 이유는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다.

“이창동 감독님의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 이 감독님의 영화는 편당 열 번쯤은 본 것 같다. ‘혜화, 동’이나 ‘여자 정혜’ 같은 영화도 좋고. 시적인 작품들…. 기회를 찾을 생각이고 온다면 절대 놓치지 않을 자신도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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