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각 “이 몸으로 폴짝폴짝…팬들이 ‘허둥댄스’래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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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5일 07시 00분


가수 허각이 아담한 체격에서 뿜어내는 매력적인 목소리로 이른 봄을 재촉한다. 박화용 기자 inphoto@d onga.com 트위터 @seven7sola
가수 허각이 아담한 체격에서 뿜어내는 매력적인 목소리로 이른 봄을 재촉한다. 박화용 기자 inphoto@d 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신곡 ‘1440’으로 댄스에 첫 도전한 허각

춤이 아니라 율동…손발이 오글
부담은 컸지만 도전해보니 만족

정은지와는 친한 오빠동생 사이
서인국과 듀엣곡 질투나서 나도!

“오글거린다”며 짧은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설마 자신이 무대 위에서 춤을 출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고, 그 모습을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며 몸서리를 쳤다.

가수 허각. 부드러운 발라드를 더욱 애절하게 부르는 마력을 가진 그가 처음으로 댄스(?)에 도전했다. 첫 번째 정규앨범 ‘리틀 자이언트’의 타이틀곡 ‘1440’은 그동안 고집해왔던 발라드가 아닌 미디엄 템포의 경쾌한 곡이다. 하루 24시간을 분으로 환산하면 1440분, 즉 “1분마다 너를 생각한다”는 뜻을 담았다.

허각의 표현대로라면 “가장 유치하면서 낯간지러운, 닭살의 극치”다. 여기에 “‘몸뚱어리’를 움직이는 댄스가 있는데, 그건 율동”이란다. 아니나 다를까, 허각의 컴백 무대 후 팬들은 ‘허둥 댄스’라는 별칭까지 붙여줬다. “매일 댄서들과 연습을 하고 있지만 쑥스러워 내 모습을 차마 거울로 못 본다. 어떤 동작을 하더라도 얼굴이 빨개지고 미치겠다. ‘모든 걸 내려놓자’고 마음먹고 있는데 잘 안 된다. 정규앨범인데 당연히 내가 잘하는 발라드로 타이틀로 밀었지만 새로운 걸 보여주자는 이야기를 듣고 결정했다. 부담은 컸지만, 도전해보니 만족한다. 나도 나의 다른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나 보다.”

그렇다고 ‘허각표 발라드’가 없는 건 아니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어쿠스틱 발라드, 재즈, 소프트 록 등 다양함을 담았다. “‘허각=슬픈 사람’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내가 노래를 부르면 그동안 겪었던 삶의 굴곡 등을 이입해 듣는 이가 많다는 걸 잘 안다. 그래서 슬픈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른 감은 있지만 ‘이 노래 저 노래 다 잘하는 사람’으로 다가가고 싶다.”

박화용 기자 inphoto@d 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박화용 기자 inphoto@d onga.com 트위터 @seven7sola

허각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은둔형’으로 변한다고 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슈퍼스타K 2’ 우승 후 “연예인이 되어 어깨와 목에 힘 좀 준다”고 오해하지만, 쉬는 날이면 집에서 영화를 보고 게임만 한다.

“다른 이유는 없다. 돌아다니는 것도 귀찮고, 씀씀이가 헤퍼지더라. 하하하! 상처받은 일도 있었다. 평소 연락하지 않던 친구가 오랜만에 전화를 걸어와 ‘이거 해 달라’ ‘돈 빌려 달라’ 는 등 거절할 수 없는 부탁이 많아졌다. 솔직히 말해 날 이용하는 것 같아 싫었다. 그러다 보니 친구들을 많이 잃었다. 이제는 가장 친한 친구 몇 명만 남았다. 반면 연예인 친구는 조금씩 늘었다. 신기하다.”

연예인 친구들을 만나면서 일부러 다른 친구들을 멀리한 건 아니다. ‘불후의 명곡’에서 함께 노래한 친구들이 늘어난 것뿐이다. 슈퍼주니어의 규현과 신동, 인피니트의 남우현, 다비치, 알리 등 짧은 손가락으로 펴서 친구들을 세기 시작했다.

이쯤에서 다비치의 강민경에 대한 오해를 풀고 넘어가고 싶다고 했다. 방송에서 강민경에 대한 남다른 호감을 드러낸 것을 다른 출연자들이 장난스럽게 “두 사람의 러브관계가 심상치 않다”고 말해 오해가 커졌다. “친한 동료, 선후배로 지내고 싶은데, 그런 것들이 독이 돼 많이 어색해졌다. ‘허각이라는 남자가 강민경을 어떻게 해보겠다’는 눈으로만 보니 생긴 오해다. 두루두루 친분을 쌓고 싶은데 불편해져 존댓말을 하며 어색한 사이가 됐다.”

허각은 같은 소속사 식구이자 에이핑크의 멤버 정은지에 대한 남다른 애착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정은지와 함께 ‘헤어질 걸 알기에’라는 곡을 함께 불렀다. 정은지에 대해 말할 때 ‘여동생을 너무 귀여워하는’ 오빠의 표정이 얼굴이 가득했다. “은지가 예뻐서? 성격이 좋아서? 에이, 아니다. 은지는 정말 노래를 잘한다. 이야기도 잘 통해 자주 연락하는 편이다. 사실 은지가 ‘응답하라1997’의 OST에서 서인국과 듀엣곡을 불렀을 때 질투를 많이 했다. 두 사람이 노래를 부르기 훨씬 전에 소속사 대표 결혼식에서 함께 ‘우리 사랑 이대로’를 축가로 불렀다. 이후 서인국과 함께 불러 음반까지 나오더라. 정말 아쉬웠다. 그런 찰나에 이번 앨범에서 듀엣곡이 있었고, ‘누구와 하고 싶냐’기에 바로 정은지라고 답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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