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은 “울고 소리지르고…산전수전 TV서 다 겪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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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8일 07시 00분


MBC 아침드라마 ‘사랑했나봐’에서 새침한 이미지를 벗고 성숙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박시은. 실제로 연기자 진태현과 달콤한 연애 중인 그는 “서로 작품 때문에 바빠 싸울 틈이 없다”며 여전한 애정을 과시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MBC 아침드라마 ‘사랑했나봐’에서 새침한 이미지를 벗고 성숙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박시은. 실제로 연기자 진태현과 달콤한 연애 중인 그는 “서로 작품 때문에 바빠 싸울 틈이 없다”며 여전한 애정을 과시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아침드라마 최고 시청률 MBC ‘사랑했나봐’ 박시은

아이 빼앗긴 대본 읽을땐 눈물이 뚝뚝
‘사람 인생 이럴수도 있구나’ 싶었죠

‘정글의 법칙’ 소감? 질릴 정도로 고생
하지만 내 연기인생 다시 돌린 원동력

남친 진태현은 서로 바빠 깨알미팅
덕분에 싸울 일이 없어요 ㅎㅎ

부잣집 새침떼기 딸의 이미지가 강했던 연기자 박시은(33)이 모성애 강한 어머니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박시은이 한 감독으로부터 들었던 “너는 가난한 역할이 안 어울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산전수전을 겪고 있다. 울고, 소리 지르는 감정의 선이 드라마가 방송되는 30분여 동안 내려올 줄 모른다.

가장 친했던 친구의 거짓과 배신으로 남편과 아이를 빼앗기고 모든 것을 잃은 여자. MBC 아침드라마 ‘사랑했나봐’ 속 박시은의 모습이다. 극중 그는 강한 긍정적 마인드로 자신을 포장해 아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작품을 하면서 ‘사람 인생이 이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를 빼앗기는 장면에선 대본만 보고도 눈물이 났어요. 팩을 바르고 있었는데 눈물 때문에 씻겨져 뚝뚝 떨어졌죠.”

드라마는 14.1%(AGB닐슨·전국)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지만 일부 시청자로부터 ‘막장’이란 혹평도 받고 있다. 아침드라마라는 특수한 성격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초반에는 시청률이 좋지 않았지만 중반부터 자극적으로 변하니 시청률이 오르더라고요. 연기하는 입장에선 ‘막장’이란 소리가 싫지만 드라마가 잘 되니 참 아이러니해요. 템포도 빨라야 하고 잠깐 봐도 임팩트가 있어야 하는, 아침드라마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원하는 것 같아요.”

지난해 박시은은 SBS ‘정글의 법칙’을 통해 남태평양의 섬인 바누아투에 다녀왔다. 며칠 동안 씻지도 못하고 맨손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1998년 데뷔 이래 박시은의 가장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고생하러 간다고 마음먹었죠. 지금은 바다의 ‘ㅂ’자만 봐도 질릴 정도에요. 하하! 아마 제 돈 주고 가라면 못 갈 것 같아요. 지금 아니면 못한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죠.”

방송 후 박시은에게는 ‘신선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스스로도 “‘정글의 법칙’을 시작으로 제 ‘쳇바퀴’가 다시 돈 것 같다”고 말했다.

“19세 때 데뷔해 사랑을 쉽게 받으며 감사할 줄 몰랐어요. 하지만 어느 날 제가 돌리고 있던 쳇바퀴가 멈추더라고요. 다시 굴리기 시작한 게 2년 전인데, 속력이 붙은 것은 아마 ‘정글의 법칙’부터인 것 같아요. ‘박시은이란 연기자가 아직도 활동하고 있다’고 알리고 싶었는데 성공한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은 쳇바퀴를 더 돌려야 할 때에요. 멈춰있던 쳇바퀴를 돌리는 데는 힘이 많이 들잖아요. 그래서 이번 작품을 끝내도 쉬지 않으려고요.”

사실 박시은은 2005년 드라마 ‘쾌걸춘향’ 이후 모습을 자주 드러내지 않았다. 그 시간을 봉사활동으로 보낸 그는 “나를 되돌아보고 회복시키는 시간이었다. 작품 안 되면 우울증 생기고 작품 없으면 조바심 내는 나를 바라봤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니 여유가 생겼다”며 웃었다.

자연스레 연인 진태현의 얘기를 꺼내자 “자주 못 만나는데…”라며 손사래를 쳤다. 진태현은 현재 MBC 일일드라마 ‘오자룡이 간다’로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두 사람은 2010년 드라마 ‘호박꽃 순정’에 출연하면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지난해 4월 열애 사실을 발표하고 지금도 사랑 중이다.

“만날 시간은 거의 없어요. 하루 세트 녹화가 겹치는데 한 명은 경기도 일산, 한 명은 여의도라 ‘깨알미팅’을 즐기고 있어요. 그래도 서로 바쁜 게 오히려 덜 싸우는 것 같아서 좋아요. 어느 한 쪽만 일하면 상대방은 그 사람을 기다려야 하잖아요. 지금도 맞춰가는 단계인데, 결혼은 음…, 때가 되면 하겠죠?”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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