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가 NG네…슈퍼영웅 ‘전우치’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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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3일 07시 00분


사진제공|KBS
사진제공|KBS
방송 첫 날 어설픈 CG 웃음거리…몰입도 방해
‘대풍수’·‘마의’는 정교한 그래픽 시청자 호평

최근 정통·퓨전·픽션 등 다양한 장르의 사극이 방송 중인 가운데 CG(컴퓨터그래픽)가 흥행의 중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첫 방송된 KBS 2TV 코믹무협 사극 ‘전우치’는 그 단적인 사례다. ‘전우치’는 첫 회에 주인공 차태현과 이희준이 화려한 도술을 구사하는 장면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정교함이 떨어지는 CG 때문에 극의 몰입을 방해했다는 평가다. 특히 하늘을 나는 공중 액션과 차태현의 몸을 뒤덮은 얼음 장면에 등장하는 CG는 아예 웃음을 자아내며 배우들의 열연에 찬물을 끼얹었다.

10월 종영한 SBS ‘신의’ 역시 100억 대작이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CG로 시청자의 원성을 샀다. 극중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는 현대와 고려로 향하는 통로인 하늘문 천혈을 어설픈 CG로 제작했고 이를 필요 이상으로 자주 등장시키며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반면 SBS ‘대풍수’와 MBC ‘마의’는 정성들여 만든 CG로 시청자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대풍수’의 전투신 CG는 영화 ‘연가시’의 그래픽팀이 참여, 첫 방송에 쓰인 CG만 무려 570컷에 달할 정도로 정교함을 더했다. ‘마의’는 섬세한 CG의 비밀을 메이킹 필름에 담아 공개할 정도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반 카메라 촬영으로는 불가능한 3D기술, 의상, 세트, 색 보정, 시간 흐름 변화 등을 공개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했다. 10월 종영한 판타지 사극 MBC ‘아랑사또전’은 CG의 완급조절을 잘한 작품으로 꼽힌다. 기존의 작품들이 CG를 남발한 데 반해 ‘아랑사또전’은 최소한 CG로 효과를 극대화했다. 극중 신민아가천상세계로 향하는 장면은 CG팀이 직접 나이아가라 폭포의 소스 촬영을 진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최근 대중이 고급 기술의 CG가 이용된 영화를 자주 접하면서 보는 눈도 상당히 높아졌다. 드라마 제작 여건상 영화만큼 정교한 CG 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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