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훈 “젝키와 한 무대에 서고 싶었을 뿐…돈은 변제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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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5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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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 출신 강성훈이 사기 혐의에 대한 억울한 심경을 밝혔다.

강성훈은 15일 오후 3시 서울 신사동 모 처에서 법적 대리인과 함께 취재진을 만나 사기 혐의 사건에 대한 심경을 고백하고 관련 증거자료를 공개했다.

강성훈은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먼저 공인으로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사죄드린다”며 “진실을 쉽게 떠드는 게 아니라 뒷받침 할 수 있는 자료를 모으기 위해 시간이 걸렸다. 왜곡된 점들을 바로 잡고 오해를 풀고 싶다”고 말했다.

강성훈은 “2008년 지인을 통해 일본 IVI 자선공연에 대해 알게 됐다.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벌인 것이 아니라 (젝스키스) 멤버들과 의미 있는 무대에 다시 서고 싶어 시작했다”며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약 10억 원의 돈이 진행 및 사업 명목으로 쓰여진 상태에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투자자 측도 약속을 어겨 모든 부담을 내가 떠앉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해당 공연은 성사되지 않은 채 계약이 취소되면 투자 금액의 3배가 넘는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닫게 됐고 결국 강성훈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인의 소개로 대부업자 고 씨에게 돈을 빌리게 됐다.

강성훈은 “이후 대부업자들은 내가 연예인인 것을 악용해 높은 이자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 점은 기자회견장에 함께 자리한 고 씨도 인정한 것으로 고 씨는 자신 이외에 “나머지들도 이를 악용해 많은 돈을 편취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강성훈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이 과정에서 약 20억 원을 손해를 보았으며, 자신과 사기 혐의로 공판 중인 오 씨와 고 씨의 악행으로 왜곡된 진실과 사회적 질타로 자신은 물론 가족들까지 상처 받는 것을 더이상 원치 않기에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강성훈은 기자회견장에서 이 사건과 관련된 모든 계약서와 영수증, 자신을 협박하는 녹취 등 증거자료를 공개하며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모든 증거 자료가 준비되어 있다. 다음주 법원에 관련 증빙 자료를 모두 넘길 것이며 앞으로 모든 일은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진실은 밝혀질 것으로 믿고 침묵했지만, 왜곡된 진실을 더이상은 두고 볼 수 없었다. 죄가 있다면 달게 받고 억울한 것은 풀고 싶다. 금전적인 것은 모두 변제 할 것”라고 덧붙였다.

앞선 14일 서울북부지법(형사단독 7부, 강영훈 재판장)에서 “보석 된 뒤 단 한 번도 연락하지 않은 강성훈의 처벌을 원한다”며 목소리를 높인 오 씨에 대해서는 “현재 합의와 관련된 사항은 사실과 다르게 왜곡되었으며 오 씨가 말하는 합의 사항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오 씨와 고 씨가 만나 합의하는 사이 관련된 일들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 씨는 “강성훈에게 9,000만 원을 받아야 할 오 씨와 강성훈에게 줘야 할 돈인 6억여 원에 대해 합의해 돈을 편취했다”며 “정확히 말하면 오 씨가 받아야 할 돈은 강성훈이 아닌 오 씨와 합의한 내가 지불해야 하는 게 맞다. 오 씨에게 돈을 변제하겠다”고 밝혔다.

고 씨는 강성훈에게 돈을 빌려준 뒤 부당하게 돈을 편취한 장본인으로, 현재 강성훈은 이와 관련해 고 씨를 고소해놓은 상태다.

한편 강성훈은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오 씨 등 3명에게 총 10억 원 상당의 돈을 편취한 혐의로 구속 기소되어 지난 3월부터 서울 성동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했다. 이후 지난 9월 재판부는 강성훈이 꾸준하게 보여 온 변제 의지를 정상 참작해 보석을 허가했고, 강성훈은 지난달 4일 석방되어 재판을 받고 있다. 다음 공판은 12월 12일 오전 11시 30분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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