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이 추천한 7편 놓치지 마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정원사(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이란인 감독과 아들 마이삼이 평화와 공존을 역설하는 바하이교 성지인 이스라엘 하이파를 찾아 종교관, 세계관 등에 대해 나누는 대화를 담았다.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는 “부자는 세대 간의 간극을 보여주지만 그들의 카메라는 국경을 뛰어넘고, 이데올로기를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사랑의 서사시(라티프 아흐마디 감독)=용맹스러운 샤리프와 아름다운 마자리는 서로 깊이 사랑하지만 원수지간인 부족에서 태어났다. 일 년에 한 번씩 열리는 두 부족 간의 대결에서 패한 마자리의 아버지는 이들의 사랑을 이용해 계략을 꾸민다.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컬러 영화로 아름다운 영상이 볼만하다.

▽춤추는 숲(강석필 감독)=서울 마포구 성미산 자락에서 공동육아 등을 실천하며 이웃 간의 장벽을 허문 사람들의 이야기. 홍효숙 프로그래머는 “서울에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 ‘마을’이란 단어가 자연스러워서 더 놀랍다. 지속 가능한 유쾌한 반란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추천했다.

▽피노키오(엔초 달로 감독)=이탈리아 전통 동화를 스크린에 옮겼다. 뛰어난 영상미와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진 장편 애니메이션. 4년간 30명이 넘는 스태프가 정성들여 완성한 화면의 질감이 압권이다.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 감독주간 개막작으로 상영된 바 있다.

▽창수(이덕희 감독)=‘파이란’의 조감독 출신 감독이 빚어내 ‘포스트 파이란’이라고 할 만한 영화. 빈둥거리며 지내는 삼류 양아치 창수의 삶과 욕망, 좌절, 꿈 등을 그린 휴먼 드라마이다. 전찬일 프로그래머는 “숱한 영화의 기시감을 무력화하는 (주연배우) 임창정 연기의 재발견”이라고 평가했다.

▽여자의 호수(촐탄 파울 감독)=독일의 레즈비언 영화. 현대인의 외로움과 소외를 잘 보여주면서도 한국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유형의 사랑 방식을 성숙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망으로 고기를 잡아 살아가는 로사와 그의 연인 키어스틴, 이들 커플에게 나타난 다른 레즈비언 커플의 이야기.

▽아르고(벤 애플렉 감독)=배우로 더 유명한 애플렉이 연출과 주연을 모두 맡았다. 1979년 이란 혁명이 정점에 이를 무렵 미국대사관 직원들이 이란에 억류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중 여섯 명의 직원이 대사관을 탈출해 캐나다 대사관저에 숨어 지낸다. 일급비밀이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부산국제영화제#프로그래머 추천작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