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밀당’하는 남자 질색…‘태산’같은 남자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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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4일 08시 00분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서이수 역으로 ‘로코퀸’ 명성을 이어간 김하늘.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서이수 역으로 ‘로코퀸’ 명성을 이어간 김하늘.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SBS 드라마 ‘신품’ 종영…김하늘의 품격 높이다

농익은 키스신 어땠냐고요?
장동건 오빠가 더 좋았겠죠ㅋ
극중 프러포즈 현실이었으면…

“장동건과 키스신요? (동건 오빠가)더 좋았겠죠! 하하하!”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오해하지 말자. 드라마 속에서는 눈에서 금방이라도 ‘하트’를 발사할 듯한 사랑스럽게 ‘꽃다운 그자(장동건)’를 쳐다보았지만, 현실에서는 장동건이 아닌 김도진으로 봤기 때문에 그다지(?) 설레지는 않았단다.

12일 막을 내린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 퀸’의 명성을 이어간 김하늘. 40대 ‘꽃중년’의 일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에서도 그는 예뻤다. 그리고 빛났다.

하지만 장동건의 열렬한 사랑을 받으면서 키스신, 스킨십이 많아 뭇 여성 시청자들에게는 질투의 대상이 됐다. 장동건의 아내 고소영도 지난달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두 사람의 애정신을 ‘팔짱끼고 웃음기를 싹 가신 채 쳐다 본다’고 말할 정도였다.

“고소영에 대한 부담? 그런 건 없었다. 제작발표회 때 김은숙 작가가 작정하고 ‘야하게 쓴다’고 해서 조금 겁먹었다. 그런데 각자 벗기더라. 주위에서 장동건과 (키스신이)어땠냐고 묻는데, (동건)오빠가 더 좋지 않았을까. 하하하! 농담이고, 늘 그랬듯 캐릭터에 빠지기 때문에 장동건이 아닌 도진으로 보였고 재미있었다.”

극중 장동건의 대사처럼 ‘잘 생기고, 돈 많은 완벽한 남자’가 자신을 사랑한다는데, 그는 정작 딴 곳을 쳐다보기도 했다. 시청자 입장에서 몰입이 잘 안 된(?) 부분인 김수로에 대한 짝사랑.

“초반에 어느 팬이 ‘헉! 왜 장동건이 아닌 김수로냐’고 했다. 안 그래도 (김)수로 오빠도 그거 때문에 너무 힘들고 부담된다고 하더라. 옆에서 보니 정말 남자답고 키도 크고 멋있다.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네 남자 모두 멋있다. 김민종 오빠는 웃기고, 이종혁 오빠도 정말 귀엽다. 굳이 한 명을 꼽자면 그래도 동건 오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밀당’하는 남자는 싫다. 수로 오빠가 연기한 태산은 ‘밀당’ 없이 한 여자를 사랑해서 마음에 든다.”


김하늘은 그동안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지만, 이번 드라마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라고 해서 항상 밝고 씩씩한 연기만 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홀가분하다. 보이는 것과 달리 연기하는 데 힘들었다. 서이수는 굉장히 밝고 코믹하면서도 슬프기도 하고 감정의 기복이 심한 친구다. 영화와 달리 매회 감정의 기복이 얼마나 많은지 가늠할 수가 없었다. 무조건 대본에 충실하자고 다짐했더니 조금 만족스럽더라. 마지막 방송을 보고 ‘잘했다. 수고했다’고 나 자신을 격려했다.”

김하늘은 촬영하는 동안 네 남자보다 김정난, 윤세아 등 여자들과 더 친하게 지냈다. 드라마를 끝내고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약속까지 했다.

“세아는 동갑내기라 처음부터 친해졌고, 김정난 언니는 여고 선배다. 고등학교 때부터 공부도 잘 하고 모든 면에서 유명했다. 언니가 드라마 끝나면 집으로 초대해서 갈비찜을 만들어 준다고 하더라.”

김하늘은 이제 서른넷이 됐다. 드라마에서도 사랑받는 여자의 표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고, 마지막회에서는 ‘영화와 같은 프러포즈’를 받았다.

“(결혼)적령기가 20대 후반이다 보니 그때부터 결혼에 대해 생각한 것 같다. 지금은 ‘언젠가 할 텐데’라는 생각에, 내게도 운명의 상대가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다. 결혼보다는 멋진 프러포즈를 받고 싶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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