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의 첫 사극 ‘광해, 왕이 된 남자’ 카리스마+움찔 연기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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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4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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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병헌(42)이 데뷔 후 한 번도 사극을 한 적이 없다고?

많은 사람들이 의외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이다. 올해로 데뷔 21년이 된 배우 이병헌의 필모그래피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사극은 없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첫 사극에 도전하는 이병헌은 역사 속 폭군으로 알려진 광해군과 저잣거리의 만담꾼인 천민 하선 역을 맡으며 1인 2역에 도전한다.

광해는 왕의 자리에 있지만 자신을 해하려는 무리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으로 인해 판단력을 잃고 폭군이 되어버린 인물인 반면 하선은 저잣거리의 천민으로 타고난 넉살과 소탈함을 지닌 인물로 이병헌은 극과 극의 성격을 오가며 연기를 선보인다.

이병헌은 촬영 기간인 125일 동안 역사 속 인물인 ‘광해’와 달리 새롭게 생긴 ‘하선’의 캐릭터를 잡아가는 게 무척 힘들었다.

그는 13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극 중 광해와 하선의 모습이 실제 광해가 가지고 있는 모습이었다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 이 둘을 합친 모습이 실제 광해군의 모습이라고 가정한 뒤 구분하고 나눠서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영화 ‘달콤한 인생’ ‘악마를 보았다’ ‘지.아이.조-전쟁의 서막’ 등으로 특유의 카리스마를 보여준 이병헌은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라는 사극에서 어떠한 카리스마로 폭군 광해를 선보일지 기대가 된다.

또한 13일에 공개된 메인 예고편에서 천민 하선이 조금씩 정치에 개입을 하려고 하자 따끔하게 혼을 내는 허균(류승룡 분)과 이에 움찔하는 하선의 코믹적인 부분도 기대가 된다.

이병헌 역시 “시나리오의 하선의 재미있는 모습들이 이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였다. 내 안의 개그본능이 얼마나 꿈틀꿈틀 대는지 관객 분들께서 새롭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추창민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광해를 재조명하거나 특정인을 두고 말한 정치적 메시지는 아니라고 전했다.

추 감독은 “천민이 왕이 되면 어떻게 행동을 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왕의 모습은 어떨지에 대해 초점을 맞췄다. 시대의 리더들이 가져야할 덕목에 대해 경쾌하고 우화적으로 다룬 영화이다. 광해가 했던 얘기 중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들은 가져왔고 그 밖에는 모두 픽션이다”고 전했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광해일기’ 중 “숨겨야 할 일은 조보(朝堡)에 내지 말라 이르라”는 한 줄의 글귀에서 시작된, 광해군 재위 시절 사라진 15일간의 기록을 과감히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팩션 사극이다.

어느날 의식을 잃고 쓰러진 광해군(이병헌 분)을 치료하는 동안 허균(류승룡 분)은 저잣거리에서 만담꾼이었던 하선(이병헌 분)을 데려와 왕노릇을 대신 시키며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영화 ‘마파도’, ‘사랑을 놓치다’,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 연출을 맡은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이병헌, 류승룡,한효주 등이 출연한다. 9월 말 개봉 예정.

사진제공ㅣ리얼라이즈 픽쳐스, CJ E&M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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