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나이트 라이즈’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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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3일 07시 00분


美 극장 총기난사, 영화와 일부장면 비슷
일본 등 홍보취소…국내 흥행여부 관심

최근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극장에서 벌어진 끔찍한 총기 난사 사건이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일부 장면과 흡사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모방 범죄 여부는 확실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20일 밤(이하 한국시간)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상영 중이던 한 극장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으로 70여 명의 사상자가 속출한 가운데 이 영화 속 일부 장면과 실제 상황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선 배트맨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는 악당 베인이 주식거래소를 습격해 사람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또 ‘배트맨’ 시리즈의 원작만화 가운데 한 편인 ‘다크 나이트의 귀환’에서도 한 남자가 극장에서 관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사건 당시 극장의 총소리를 영화 속 총성으로 착각한 피해자들도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총기 난사 범인 제임스 홈즈는 극장 습격 당시 영화 속 베인처럼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방탄복을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홈즈는 또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조커’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커는 ‘배트맨’ 시리즈에 나오는 유명한 악당이다.

이와 관련해 ‘다크 나이트 라이즈’ 제작사 워너브러더스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프랑스와 일본, 멕시코에서 진행하려던 홍보 활동을 전면 취소했다. 또 TV광고를 보류하고 개봉 첫 주말 관객수도 발표하지 않았다. 연출자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22일 성명을 내고 “순수하고 희망찬 공간을 참을 수 없이 야만적인 방식으로 짓밟았다는 사실이 충격과 비탄에 빠지게 만들었다”고 희생자를 애도했다. 이런 가운데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한국에서는 폭발적인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개봉해 상영 4일 만인 22일 전국 관객 2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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