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백지영, “연인 정석원, 진짜 순진남 아니면 완전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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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8일 0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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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다지’ 발라드 NO, 피 끓는 댄스 YES!
● 후배 양성 도전 “제2의 백지영 생겼으면…”
● 정석원은 나의 힘 “최고의 남자”
● 백지영, 정석원-옥택연-용준형 전격 비교 “세 사람의 차이는…”

‘OST․발라드 여왕’, ‘음원 올킬’, ‘애절한 목소리’, ‘연하 남친’….

그를 표현하는 수식어들이다. 호소력 짙은 허스키 목소리와 털털한 매력으로 사랑받고 있는‘섹시 디바’ 백지영(36)을 만났다.

백지영은 1999년 1집 ‘Sorrow’로 데뷔하여 ‘선택’, ‘Dash’ 등으로 댄스가수로 활동해오다 2006년 ‘사랑 안해’를 시작으로 ‘사랑 하나면 돼’, ‘총 맞은 것처럼’을 통해 발라드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또 드라마 OST ‘잊지 말아요’, ‘사랑이 죄인가요’, ‘그 남자’로 ‘OST 여왕’에 등극했다.

17일 발매한 미니앨범 ‘굿보이’(GOOD BOY)는 2011년 발표한 ‘보통’ 이후 1년 만의 컴백 앨범이다. ‘굿보이’는 공개와 동시에 각종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앞서 선 공개된 ‘목소리’는 리쌍의 피처링에 힘입어 발매와 동시에 실시간 음원차트 1위와 주간차트 1위를 기록했다.

타이틀곡 ‘굿보이’는 2009년 ‘내 귀에 캔디’ 이후 3년 만에 발표하는 댄스곡이다.

“작곡가 이단옆차기가 ‘백지영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자’고 해서 탄생한 노래에요. 사랑하면서 겪게 되는 변화에 상처받고 사랑을 ‘말도 안 되는 거지같은 드라마’라고 외치는 곡이죠.”

‘굿보이’는 백지영의 댄스 도전 이외에도 그룹 비스트의 용준형이 피처링을 맡아 화제가 됐다. 2PM 옥택연에 이어 두 번째다. 용준형은 ‘굿 보이’의 뮤직비디오와 방송 무대에도 참여하며 백지영을 지원 사격한다.

“‘굿보이’에 랩 파트가 있어서 도전해야 했어요. 하다 보니 남자와 주고받는 형식으로 바꾸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소문하다 보니 용준형이라는 실력파 아이돌을 발견하게 됐죠. 함께 해보니 흡족했어요. 그래서 랩 부분도 늘렸죠.”

백지영은 옥택연․용준형과 작업한 것에 만족하는 것 같았다. 그는 옥택연과 용준형을 각각 ‘순수하고 외향적이며 활력 넘치는 동생’과 ‘내성적이고 조용하지만, 음악에서만큼은 열정이 넘치는 능력 있는 친구’라고 설명했다.

▶ 나이 든 선배가 되고 싶지 않아 선택한 ‘댄스’

“‘세바퀴’ 나가기 전에는 언제나 맏언니”라는 백지영은 “아이돌 가수가 대세인 가요계에서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새 앨범을 댄스곡으로 회사에 제안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다.

가요계에는 어느새 백지영 또래의 가수들이 자취를 감췄다. 특히나 여자 솔로 가수 중 백지영의 존재는 독보적이다. 안정적인 발라드곡 대신 어려운 난이도의 댄스 안무 연습에 땀 흘리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과거와 같은 느낌이지만 표현 방식이 달라졌어요. 동작을 크게 해야 잘한다고 인정받던 시대는 가고 디테일도 신경 써야 하는 시대가 왔어요. 과하지 않은 표현 방식과 포인트를 살리는 게 관건이죠. 세련된 느낌을 살리기가 정말 어려웠어요. ‘절제의 미’랄까요. 덕분에 단독 레슨 시간이 늘었어요.”

앉아서 안무를 직접 선보이며 열띤 설명을 하는 백지영의 몸짓은 ‘심플&세련’이 포인트인 새 안무와는 달리 크고 활기찼다. 시원시원한 말투와 성격이 곳곳에서 묻어나왔다.

백지영은 “허리를 뒤로 오랜 시간 젖히고 왼쪽으로 골반을 쭉 빼고 있어야 하는 안무 때문에 골반에 염증 생겼다”고 털어놨다.

이번 앨범을 통해 그는 또 다른 변화를 겪고 있다. 무대 위에서 카메라를 신경 쓰지 않고 노래에 열중했던 과거와는 달리 카메라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

▶ ‘보코’는 몰랐던 내 안의 나를 찾아줘

백지영은 변화의 힘으로 Mnet ‘보이스코리아’(이하 ‘보코’)를 꼽았다. 신곡 ‘어제보다 오늘 더’는 참가자들의 영향으로 젊게 부르기 위해 애쓴 곡이라고.

그는 “심사를 보던 ‘보코’가 끝나고 평가를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며 “출연자 모두 젊은 트렌드에 민감해서 세밀한 밴드의 연주나 고음이 귀에 들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보코’ 심사 위원으로 활약한 그는 블라인드 오디션 때는 노래와 감정의 스토리나 전달력을 보고, 배틀 라운드에서는 호흡과 눈빛 위주로, 라이브 무대로 갔을 때는 실수 없고 안정적인 무대를 보여준 출연자들에게 점수를 주었다고 했다. 아쉽게 우승을 놓친 제자 유성은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진심으로 제자를 아끼고 있었다.

“언제나 실수 없이 잘 해주던 성은이가 그날 처음으로 눈에 띄는 실수를 했어요. 다른 부분은 굉장히 잘해서 더욱 아쉬웠어요. MC를 맡은 김진표 오빠의 ‘코러스출신’이라는 말에 순간 울컥하며 우승의 기분을 맛봤어요. 하지만 아니라는 것을 알고 맘이 더 허전했던 것 같아요. 성은이가 어떤 회사를 가든 끝까지 도와주고 싶어요. 회사와 계약하게 되면 계약서도 보여주기로 했어요.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어요.”

백지영은 앞으로의 가요계 판도에 대해서도 예측했다. 그는 “섣부른 판단일 수 있겠지만, 가요계는 머지않아 노래 잘하는 가수들과 아이돌로 양분 될 것”이라며 다양한 장르와 귀가 먼저 반응하는 탄탄한 가창력을 가진 가수들이 사랑받을 거라 설명했다.

▶ 후배 양성-나가수 출연 ‘마음은 굴뚝’

후배 양성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솔로 후배도 제작하고 싶어요. 아이유, 에일리, 씨스타 효린, 에프엑스 루나를 눈여겨보고 있어요. ‘제2의 정인’ 같은 친구도 만들어 보고 싶어요. 파격적인 콘셉트의 신인 가수 안다미로도 조금만 다듬고 특유의 색을 만들면 정말 잘 될 것 같아요.”

‘나는 가수다 2’(이하 ‘나가수2’)에 출연할 생각은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엔 “앨범과 일정이 겹치지 않는다면 출연하는 것은 문제없다”며 “가수에게 부담 없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김영희 PD를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무대 위에서 긴장이 극에 달하고 넘어서면 패닉이 오는데, ‘나가수1’ 출연 당시 한 번 그 패닉을 경험해봤어요. 제가 보기엔 지금 ‘나가수2’에서 그런 분들이 몇몇 보여요. 힘내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였다.

스타의 힘은 팬이다. 팬들의 사랑이 없이는 스타도 없다. 하지만 스타를 향한 맹목적인 사랑은 스타와 팬 두 사람 모두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것. ‘13년 차’ 백지영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생팬’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백지영은 최근 신곡 발매와 관련한 인터뷰에서 “연예인이기에 팬들의 사랑은 진심을 감사하다. 그렇기에 더욱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대중교통도 끊긴 늦은 밤 여학생들이 밖에서 헤매고 있는 모습을 방송에서 접할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는 어려서 잘못하거나 말도 안 되는 고집을 부리면 부모님께 체벌을 받던 세대다. 체벌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아이의 현재와 미래가 달린 긴급한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서든 아이를 일깨워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 정석원은 선수 아니면 순진남

백지영은 2010년 10월부터 9살 연하인 배우 정석원과 공개 연애 중이다. 백지영은 “얼굴을 가리지 않고 밖에서 연애해도 사람들이 못 알아본다”며 “석원 씨도 애써 감추거나 하지 않아 편안한 데이트를 즐긴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동반 화보도 촬영하며 애정을 과시했다.

타이틀 곡처럼 연인 정석원이 ‘굿보이’ 스타일이냐는 질문에는 “실제론 제가 굿 걸”이라며 “석원 씨는 남자답고 강해서 제가 감히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백지영은 최근 정석원과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얼마 전 손수 요리한 음식들로 정석원에게 한식을 차려줬다고 했다. 이에 정석원은 “엄마 이후로 요리하는 여자는 처음 본다”며 감동 받았고 이에 백지영은 그가 정말 순진하거나 완전 선수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백지영은 정석원의 존재가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석원 씨가 나보다 음악을 더 많이 든는다. 최근에 제게 다양한 인디 음악과 힙합곡들을 추천해줬다. 정말 잘 만난 것 같다”며 연신 웃어댔다.

그는 정석원, 옥택연, 용준형을 비교해달라는 짓궂은 요청에 쑥스러운 “유치해요”라고 말한 뒤 “굿보이는 옥택연, 용준형은 배드보이, 정석원은 표현할 수 없지만 ‘백색 황소의 왕’ 같은 사람”이라고 사뭇 진지하게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백지영은 팬들의 사랑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양한 시도와 변화, 노력을 통해 사랑에 보답하겠습니다.”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사진|WS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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