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촬영 무산, 방송 파행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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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1일 07시 00분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사진출처|방송캡처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사진출처|방송캡처
20일 촬영 재개 돌연 취소돼
“엉성한 방송 포기”내부 결정
12주 결방 ‘제2 무한도전’ 우려


‘1박2일’과 ‘무한도전’의 동병상련.

지상파 주말 예능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과 MBC ‘무한도전’이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같은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 ‘1박2일’은 파업 중에도 “절대 결방만은 피하겠다”며 촬영 분량 늘이기로 버텨 왔다. 하지만 결국 방송 차질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당초 ‘1박2일’은 20일 한 달 만에 촬영을 재개할 계획이었으나, 돌연 일정을 취소했다. KBS 박중민 예능국 EP는 이 날 오후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20일 촬영이 내부사정에 의해 취소됐다”고 밝혔다.

당초 이 날 촬영에는 파업에 참여 중인 최재형 PD 대신 간부급 PD들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제작진과 출연자 간의 현장 소통과 호흡이 중요한 프로그램의 특성을 들어 “엉성하게 방송을 내보내느니 차라리 촬영을 취소하는 게 낫다”는 내부 여론이 형성됐다.

특히 파업에 참여한 최재형 PD와 제작진 대신 간부급 PD와 외주 인력이 편집해 방송한 전남 강진편이 완성도 면에서 질타를 받았던 점도 촬영 취소의 이유로 작용했다.

22일 전남 강진 여행 3편을 방송하는 ‘1박2일’은 현재 29일 방송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 출연자들은 2주 뒤인 5월4일을 촬영 예정일로 보고 있지만 그마저도 확실치 않아 장기간 결방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

한 출연자 관계자는 “새 멤버들이 가세하고 시청률, 분위기가 좋아 열의가 넘치는 상태였는데 파업으로 실의에 빠져 있다. 기약 없는 상황에 출연자들도 힘든 상태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청자들은 한 달째 촬영을 못하는 ‘1박2일’을 제2의 ‘무한도전’ 사태로 여기고 있다.

‘무한도전’ 역시 MBC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12주간 결방 사태를 빚고 있다. 26일 배우 이나영 특집 촬영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보강 촬영일 뿐 방송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방송을 갈망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담긴 ‘파업특별편’이 공개됐지만 노사 대립이 갈수록 첨예해지면서 정상 방송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어부지리 격으로 덕을 보고 있는 곳은 SBS다. ‘1박2일’이 분량 늘리기 꼼수를 부리는 동안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는 상승세를 보이며 3%대 포인트 차로 맹추격 중이다.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역시 ‘무한도전’이 결방되는 동안 이 시간대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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