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사랑비’ 강태경 “장근석 아닌 윤아에게 반했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0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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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봐도 ‘헉’할 만큼 큰 키. 휘청휘청 걷는 걸음. 낯익은 얼굴. 씩씩하게 인사하는 그는 CF계의 단골 모델 강태경(25)이다.

2008년 휴대전화 CF로 데뷔한 강태경은 아이스크림, 카메라, 패스트푸드, 통신사 등 30~40편의 광고를 섭렵했다. 올해부터는 욕심을 더 부렸다. 연기에 도전한 것이다.

4월 9일 방송된 장근석, 윤아 주연의 KBS 2TV 드라마 ‘사랑비’의 5회에서 그는 백치미 넘치는 톱 모델 역으로 신고식을 치렀다.

극 중 포토그래퍼 장근석의 차 안까지 졸졸 따라간 강태경은 ‘밀당’작업 끝에 그와 입맞춤하려던 순간, 전화벨 소리에 무산되고야 말았다. 아쉽기만 한 이 여자가 하는 말이 가관이었다. “하던 거 계속해요.”

백치미 넘치는 톱모델 역의 강태경은 사실 이성에게는 애교 없는 ‘곰’ 같은 여자, 동성 친구에게는 ‘여우’ 같은 여자다.

▶ “현영, 한선화보고 연기 연습했죠”

- 장근석과 입 맞추기 직전까지 간 후, ‘장근석의 그녀’로 기사가 났어요.
“어제 커피숍에 갔더니 알아보시는 분이 생겼어요. 뒤에서 ‘키 크다’라고 하는 걸 들었죠. 아무래도 키가 크다 보니까 어디 가서든 키 얘기가 먼저 나와요. 키가 큰 건 집안 유전이에요.”

- 첫 정극 도전인데, 어떻게 캐스팅됐나요?
“‘사랑비’ 오디션에서 감독님이 내 밝은 에너지를 마음에 들어 하셨어요. 운이 좋게도 그 자리에서 바로 캐스팅됐죠. 오디션 보러 온 사람이 꽤 많았다고 들었어요.”

- 아쉽게도 짧은 등장이었어요. 맡은 역할을 소개해주세요.
“백치미 ‘촬촬’ 넘치는 톱 모델이에요. 겉보기엔 시크하고 도도해 보이지만 백치미가 넘치죠. 사실 백치미를 연기하기는 어려웠어요. 밝고, 명랑한 건 자신 있는데……. 현영 씨와 시크릿의 한선화 씨를 보며 연구했어요. 말해도 되나요? 헤헤. 현영 씨는 목소리에서 백치미가, 선화 씨는 행동에서 백치미가 느껴져요.”

- 실제 강태경과 백치미의 거리감은 어느 정도인가요?
“극 중 캐릭터와 달리 전 남자 앞에서 푼수 있게 행동하지 않아요. 하지만 동성 친구들에게는 장난도 많이 치고, 애교도 많이 피워요. 남자들에게는 시크한 매력 발산? (웃음) 그래서 제 주위는 5~6년 동안 함께한 동성 친구들만 남았나 봐요.”



▶“장근석 덕분에 일본 팬 생겼어요”

- 일본에서 한류스타 장근석 씨의 인기는 어느 정도였나요?
“정말 놀랐어요. 드라마 촬영지는 물론이고 자정에도 호텔 앞에 장근석 씨를 보려는 일본 팬들이 많더라고요. 우리나라와 달리 나이 불문하고, 아기까지 데리고 온 팬도 있었어요.”

- 키스 장면을 찍을 때, 팬들의 눈초리를 받지 않았나요?
“생각보다 관대해요. 욕하기는커녕 굉장히 예뻐 해주셨어요. 장근석 씨 옆에 있으니 덩달아 잘 챙겨주시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일본이라서 다행? 귀엽다며 과자도 주셨죠. 장근석 씨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일본에서 사랑 많이 받았어요.

- 극 중 장근석에게 어떤 매력을 어필하려고 했나요?
“톱 모델 역할이니까 사진촬영을 하면서 매력 넘치는 눈빛을 많이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편집됐더라고요. 장근석 씨만 느낄 수 있는 눈빛을 정말 많이 보냈거든요. 아쉬워요.”

- 여주인공이자 소녀시대 윤아와 감히 비교했을 때, 강태경의 매력은 뭘까요?
“이 질문이 세상에서 제일 어렵네요. 윤아 씨는 제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저는 키가 크기 때문에 아담한 체형을 좋아하거든요. 윤아 씨가 딱이죠. 윤아씨는 밝은 성격이고, 제게 먼저 말 걸면서 다가와 줬어요. 윤아씨가 남자들이 보듬어 주고 싶어 하는 스타일이라면, 전 큰 키로 조금 섹시 어필이 된다는 것? 아직 비교할 수 없죠. 저의 매력을 보여줄 시간이 없었잖아요.”

▶“정재영이라면 당장 결혼도 OK”

- 연기에는 첫 도전이지만 CF에서는 익숙해요. 그동안 CF 촬영하면서 겪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아이스크림 ‘월드콘’을 찍는 날 하필 추웠죠. 그런데 경기장에서 배꼽티에 핫팬츠까지 입고 아이스크림을 50개 넘게 먹었어요. 제일 힘들었던 광고였죠. ‘맥도날드’ 촬영 때도 햄버거를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먹었는데, 딱 그 장면만 통편집 됐더라고요. 어휴!”

- 이상형 중 술 한잔 함께 하고 싶은 남자 스타를 꼽으라면?
“(숨도 쉬지 않고) 정재영 씨! 정말 사랑해요. 연기적인 부분에서 매료됐어요. 그분의 작품을 쭉 감상해보세요. 전 정재영 씨라면 나이가 20살 차 나더라도 당장 결혼할 수 있어요.”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故 장진영, 이미연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찌 보면 맡았던 역할들이 다 비슷할 수 있지만 저마다 색깔이 달라요. 모든 영역에서 잘할 수 있는 배우가 되면 좋겠지만, 한 분야에서 자기만의 색깔을 뚜렷해야 할 것 같아요. 우선 바보, 색기 있는 여성 등 자극적인 캐릭터를 맡아 보고 싶어요. 아! 노출이 많은 역할은 빼고요.”
한민경 동아닷컴 기자 mkhan@donga.com
사진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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