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가을동화’ 될까, 베일 벗은 ‘사랑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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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2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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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KBS 새 드라마 ‘사랑비’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장근석(오른쪽)과 윤아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2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KBS 새 드라마 ‘사랑비’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장근석(오른쪽)과 윤아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6년간 놀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 보이겠다.”

한류스타 장근석, 케이팝 스타 소녀시대의 윤아, 그리고 영상미의 대가 윤석호 감독. 최고의 진영을 자랑하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사랑비’가 베일을 벗었다.

22일 오후 3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사랑비’(연출 윤석호, 극본 오수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마지막 계절 시리즈인 ‘봄의 왈츠’ 이후 6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윤석호 감독은 “이번 드라마는 그 동안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합친 결정판이다. 그 동안 놀지 않았다는 걸 드라마로 증명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밝혔다.

‘사랑비’는 1970년대 아날로그 시대와 2012년 디지털 세대의 사랑을 동시에 담아내며 시대와 세대를 초월한 사랑의 본질을 그린 작품이다.

장근석은 1970년대 순애보적인 미술학도 서인하와 2012년 일과 사랑에 자유분방한 포토그래퍼이자 서인하의 아들 서준 역으로 1인 2역을 연기한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1970년대를 살아보지 않은 나에게 가장 큰 과제는 그 때의 감성을 이해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통기타 열풍을 주도한 세시봉의 영상과 다큐멘터리 등 자료를 찾아봤다”고 밝혔다.

그럼 장근석이 간접적으로 경험한 1970년대는 어땠을까. 그는 “사실 우리 기억 속에 그 때는 운동권, 억압, 어둠 등의 단어로 기억돼 있다. 하지만 내가 들어가 본 1970년대는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 도끼빗을 가지고 다니고, 미니스커트를 입는 등 지금의 우리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고 인상적인 소감을 밝혔다.

청초한 외모를 가진 70년대 김윤희 역과 김윤희의 딸 정하나 역을 맡은 윤아는 “2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했다. 2년 동안 내가 쌓아온 경험들이 자연스럽게 연기에 녹아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작발표회에는 국내외 취재진(취재, 사진, 동영상 포함) 350여 명이 참석했다. 그 중 일본과 중국, 홍콩 등을 비롯해 프랑스, 미국 등에서도 해외 취재진이 참석해 장근석과 윤아의 인기를 증명했다.

소문난 잔치답게 볼거리 역시 풍부했다. 이 날 공개된 10분가량의 동영상에서는 윤석호 감독 특유의 영상미가 고스란히 묻어져 나왔다. 1970년대 분위기를 잘 살린 대학교 캠퍼스와 축제, 복고풍 헤어스타일, 의상, 레코드 점, 음악다방 등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장근석과 윤아의 180도 다른 연기와 훗날 50대가 되어 비가 내리는 날 재회하는 정진영과 이미숙의 첫 만남이 그려져 관심을 모았다.

윤석호 감독은 “나의 청춘시절 들었던 음악들을 많이 깔았다. 중년 시청자들에게는 당시 금지된 곡 등 추억의 음악들이 많이 소개될 것이다. 영상과 잘 어우러진 아날로그 감성의 음악들도 기대해 달라”고 부탁했다.

윤 감독은 또 계절 시리즈에 이어 ‘사랑비’를 시작으로 날씨 시리즈를 준비 중인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비가 잘 되면 그 다음에는 바람을 하면 어떨까 생각은 해봤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장근석과 윤아, 정진영, 이미숙 외에도 김시후, 서인국, 김영광, 손은서, 황보라 등이 출연하는 ‘사랑비’는 26일 첫 방송한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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