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아이돌 가수들의 대거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예능 프로그램들이 대부분 기대 이하의 시청률을 기록중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기 아이돌의 출연은 ‘시청률 보증수표’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KBS 2TV ‘청춘불패2’, ‘자유선언 토요일-가족의 탄생’, MBC ‘결혼했어요 시즌3’ 등 아이돌 가수들이 출연중인 프로그램들이 나란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즌1의 성공으로 이어진 ‘청춘불패2’는 소녀시대 써니와 효연, 에프엑스 엠버, 카라 강지영, 미쓰에이 수지 등 인기 걸그룹 멤버들이 출연하고 있다. 하지만 시청률은 5.9%(10일, AGB닐슨 집계)로 동시간대 방송되고 있는 MBC ‘세바퀴’(13.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최근 주가가 급상승한 그룹 인피니트와 에이핑크가 출연하는 ‘가족의 탄생’은 더욱 심각하다. 토요일 오후의 치열한 예능 전쟁에서 4.4%의 시청률을 기록, 12.6%의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과 경쟁이 무색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슈퍼주니어 이특과 티아라 함은정이 출연중인 ‘우리 결혼했어요’는 10일 방송에서 8.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조권, 가인, 서현, 정용화 등 시즌2에 출연한 아이돌에 비해 시청률은 물론 존재감도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상파 방송의 한 예능국 관계자는 “아이돌이 예능 프로그램을 점령하다시피 한 최근 1년 사이 소비될 수 있는 이미지가 이미 소진됐다고 볼 수 있다.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깝권’ 조권, ‘하라구’ 구하라, 광희 등 자신의 이미지를 캐릭터로 만든 아이돌이 없다는 점도 하락세의 이유 중 하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