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카스텐 “인디음악의 배신자 NO! 실험음악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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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8일 07시 00분


실험적인 사이키델릭 사운드로 록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밴드 국카스텐.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binyfafa
실험적인 사이키델릭 사운드로 록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밴드 국카스텐.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binyfafa
10·11일 아트 콘서트

8월 인디 음악의 인기 록밴드였던 국카스텐이 예당엔터테인먼트(이하 예당)와 전속계약을 맺자 인디계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실력 있는 인디 밴드가 더 큰 꿈을 이루겠다며 ‘큰 물’로 나가는 상황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무명 시절 자신들을 보듬어 준 ‘고향’을 저버렸다는 수군거림이 흘러나왔다. 일부 인디 팬들 사이에서는 “이젠 국카스텐이 방송출연에 집중할 것이고, 음악도 변할 것”이란 자조적인 한탄도 흘러나왔다.

이런 많은 말들과 추측이 쏟아지는 동안 정작 당사자인 국카스텐은 침묵했다. 국카스텐은 최근 스포츠동아와의 만남에서 “우리를 정말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저 거처를 옮겼고 옷만 갈아입었을 뿐이다. 우리는 실험적인 음악을 한다. 우리의 기둥과 뿌리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이런 오해를 받고, 또 이렇게 해명을 해야 하는 것이 안타깝다.”

국카스텐은 애초 자신들의 독립 레이블을 만들려고 했다. 그러던 중 예당의 음악본부장인 작곡가 하광훈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세 차례 협상 끝에 3년 계약을 맺었다. 자신들의 음악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해외진출 기회를 마련해준다는 조건이 마음을 끌었다.

10·11일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갖는 ‘2011 국카스텐 비주얼 아트 콘서트’는 국카스텐이 평소 꿈꿔오던 “무모한 짓”이다. 이 콘서트는 ‘제2의 백남준’이라 불리는 비주얼 아티스트 룸펜스와 협연하는 콘서트. “표는 심하게 안 팔리고, 좀 무리하게 진행했는데, 돈은 못 벌어도 해보고 싶은 공연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국카스텐이 추구하는 사이키델릭 사운드는 대중적이지 않다. 만약 예당으로부터 말랑한 록발라드를 요구받는다면?

“우리는 게으르고 멍청하다. 우리 음악이 말랑하고 부드러운 것이었으면 우리끼리 그냥 계속 했을 수도 있다. 메이저에 왔다고 마인드나, 음악, 공연장소, 변하는 건 하나도 없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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