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근석 50m 하늘서 열창…단 하루에 매출만 66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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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8일 08시 00분


도쿄 도쿄돔에서 4만5000여 팬들이 모인 가운데 단독 콘서트를 연 장근석이 무대에서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트리제이컴퍼니
도쿄 도쿄돔에서 4만5000여 팬들이 모인 가운데 단독 콘서트를 연 장근석이 무대에서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트리제이컴퍼니
■ 장근석 in 도쿄돔…한류, 새역사 썼다

도쿄돔 4만5000석 꽉 차
일본 진출 3년만에 신화

무대 등 제작비만 48억
‘프린스가 사는 성’ 재현

대부분 여성팬
“근짱” 목놓아 연호

26일 오후 4시. 일본 최대 규모의 공연장 도쿄돔의 4만5000여 좌석은 빈자리 하나 없이 꽉 찼다. ‘2011 더 크리 쇼 인 도쿄돔:더 비기닝’(THE CRI SHOW IN TOKYO DOME:THE BEGINNING).

멀티엔터테이너로 일본 여심을 사로잡은 장근석(24)은 이날 이런 멋진 제목의 공연으로 무대에 올랐다. 3시간30분 동안 진행한 단독 콘서트는 드라마와 음악이 어우러진 화려한 뮤직쇼였다. 무대에 오르기 전 “피가 끓는다”고 했던 장근석은 “중학교 때부터 꿈꿔 왔던 무대”인 도쿄돔에서 한류 아이콘의 진가를 아낌없이 발휘했다.

그가 2000석 규모로 일본에서 첫 팬미팅을 열었던 때가 2008년. 불과 3년 만에 도쿄돔 단독 콘서트 매진을 기록하며 한국 대중문화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 ‘프린스가 사는 성’ 콘셉트의 9개 무대, 제작비 48억

도쿄돔 콘서트는 10월 일본 3개 도시(총 5회)에서 6만5000명을 모았던 아레나투어의 앙코르 무대다. 이번 공연은 무대 등 제작비에 48억 원을 쏟았다. 무대에는 5개의 대형 LED 스크린과 장근석을 공중에 들어올린 25미터 높이의 크레인 3대가 설치대 장관을 이루었다.

이번 공연의 키워드는 ‘프린스가 사는 성’. ‘아시아 프린스’라는 애칭에 걸맞게 장근석은 도쿄돔에서는 작정하고 프린스의 침실, 클럽, 프린스와 친구들 등의 주제로 나뉜 9개의 무대를 꾸몄다. 그리고 각각의 무대에 맞춰 때론 부담스러울 만큼의 갖은 애교로, 또는 남성미를 풍기는 과격한 클럽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도쿄돔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기구를 탄 장근석이 50여미터 높이의 도쿄돔 천정까지 올라가 그의 히트작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의 수록곡 ‘프로미스’를 부르며 공연장을 도는 순서였다. 장근석은 무대와 거리가 가장 먼 3층 관객과 눈을 맞추고 싶다는 생각에 기구 아이디어를 냈다. 열기구 모양의 장치를 띄우는 데만 1억 원의 제작비가 들었다.

신곡도 발표했다. 내년 1월 일본에서 발표하는 음반에 실린 발라드 ‘수호성’과 댄스곡 ‘참을 만큼 참았어’다. 콘서트 게스트도 장근석의 이미지처럼 톡톡 튀었다. ‘미남이시네요’에 함께 출연한 연기자 박신혜가 드라마 속 상황을 무대에서 유쾌하게 패러디했고, 힙합가수 주석과 래퍼 버벌진트가 장근석과 호흡을 맞춰 힙합과 랩을 오가는 이색적인 무대를 꾸몄다.

장근석 콘서트의 하이라이트인 ‘기구 퍼포먼스’. 그는 하얀 기구를 타고 공연장 한 바퀴를 돌며 팬들에게 눈인사를 건넸다. 사진제공|트리제이컴퍼니
장근석 콘서트의 하이라이트인 ‘기구 퍼포먼스’. 그는 하얀 기구를 타고 공연장 한 바퀴를 돌며 팬들에게 눈인사를 건넸다. 사진제공|트리제이컴퍼니

● 9살 소녀부터 50·60대 중년까지 다양한 팬

“근짱(장근석의 일본 별칭)의 매력은 나르시즘(자기애)이에요. 그래서 열혈 팬도 많고 반대로 안티 팬도 많죠.”

치바현에서 온 20대 여성팬 하토리 마유코 씨의 말이다. 아빠, 언니와 공연을 관람한 9세의 모시모토 아야카 양은 “근짱의 얼굴이 좋다”고 했다. 함께 온 그의 아빠는 “다른 해외 가수들은 노래 위주로 공연 하는 데 장근석은 무대를 다양하게 구성해 관객과 대화하는 게 인상적”이라며 “딸이 근짱과 결혼한다고 하면 흔쾌히 허락하겠다”며 웃었다.

이날 도쿄돔을 채운 관객의 99%는 여성 팬. 이들 대부분은 3시간이 넘는 공연 내내 자리에 앉지 않고 장근석을 상징하는 흰색 부채를 손에 든 채 “근짱”을 목 놓아 연호했다. 장근석이 자전거를 타고 스탠딩 좌석 주위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 때 함성은 극에 달했다.

팬들을 ‘우나기’(장어)로 부르는 장근석은 공연 말미 “이 곳에서 나는 새롭게 시작한다”며 “그게 어떤 시작일지. 월드 프린스로 갈 수도, 작은 무대로 되돌아 갈 수도 있는데 나에게 힘을 주는 장어들이 옆에 있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장근석의 도쿄돔 공연 티켓은 전 좌석이 9800엔(한화 약 14만7000원), 전석 매진을 계산할 때 티켓 판매 매출만 66억 원에 달한다.

도쿄(일본)|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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