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앞으로 가능성을 하나씩 꺼내서 보여드리고 싶다”

  • Array
  • 입력 2011년 8월 8일 08시 00분


드라마 ‘시티헌터’를 통해 배우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한 배우 이민호. 그는 차기작으로 영화를 염두 해두고 있다며 “앞으로 가능성을 하나씩 꺼내서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스타우스엔터테인먼트
드라마 ‘시티헌터’를 통해 배우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한 배우 이민호. 그는 차기작으로 영화를 염두 해두고 있다며 “앞으로 가능성을 하나씩 꺼내서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스타우스엔터테인먼트
■ ‘시티헌터’ 이민호, ‘러브헌터’ 깜짝 고백

작년 ‘개취’ 끝나고 일반인과 연애
오랜만에 만난 낯선 사람, 설레고 끌렸다

구혜선 손예진 박민영 윤아까지…
여복 많은 연기자? 베리 생큐죠! 하하


‘시티헌터’ 종영 이후 밀린 광고 촬영으로 분주하던 이민호를 5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아직도 드라마 촬영의 피곤이 채 가시지 않은 얼굴이었지만, 어느 때보다 환하게 웃으며 기자를 맞았다.

그는 “홀가분하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아 찜찜한 기분”이라고 마음에 남아 있는 드라마의 여운을 솔직히 토로했다. ‘시티헌터’는 여주인공 박민영도 있었지만, 처음으로 도전하는 ‘원톱’ 남자 드라마였다.

● “굳이 점수를 준다면? 50점”

“출연작 가운데 아쉬움이 가장 많은 드라마였어요. 시작부터 제겐 남달랐으니까요. 대본을 보지도 않고 출연을 결정하고, 촬영 전부터 진혁 감독님과 붙어 있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서로 목표하는 이상과 포부가 컸기 때문에 그 만큼 아쉬움이 남는 거죠.”

‘시티헌터’는 6회부터 거의 당일 찍어 방송하는 ‘생방속 제작’으로 진행됐다. 차량 폭파, 추격 신 등 액션 장면이 많아 스태프에게나 이민호에게 큰 부담이었다.

“대본을 분석하고 정리할 시간이 없다보니까 쫓기면서 촬영했죠. 현장에서 대본 보고 바로 연기하기 때문에 도움을 받을 부분이 없었어요. 피곤하면 발음도 안 되고, 드라마 초반과 후반의 목소리 톤도 다르더군요. 휴. 굳이 점수를 준다면 50점 정도 주고 싶네요.”

● 구혜선 손예진 박민영 구하라 윤아까지 “여복은 타고 났어요”

이민호는 여복이 많은 연기자다. ‘꽃보다 남자’에서 구혜선, ‘개인의 취향’에서는 손예진, 이번에는 박민영과 구하라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CF에서는 소녀시대의 윤아까지.

그는 “감사하죠”하고 호탕하게 웃었다.

“박민영과는 안지 5년 정도 됐어요. 별 교류 없이 알기만 했던 사이에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인간적이고, 배우로서도 생각 이상으로 좋은 사람이었어요. 맞춰주고 함께 하려는 성향이 짙었죠. (구)혜선 누나와 비슷한 점이 많아요.”

대통령 딸로 나온 카라의 멤버 구하라는 활달한 성격답게 이민호를 비롯해 스태프에게 사랑을 듬뿍 받았다. 이민호는 “밤새 지쳐 있으면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라고 했다.

“(손)예진 누나는 자기 색깔과 생각이 강하고, 카리스마도 있어요. 까다롭지만 누나에게 맞추다보면 어느 순간 시너지가 나는 배우에요. ‘시티헌터’가 후반으로 넘어갈 때 ‘끝이 보이는구나. 조금만 힘내. 끝나면 밥 먹자’는 응원의 문자까지 보내줬어요.”

소녀시대의 윤아는 한 등산복 CF에서 만났다. 둘은 2009 년 백상예술대상에서 함께 신인연기상을 탔다.

“최근에 윤아와 만났는데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윤아가 저에게 ‘생각했던 것보다 밝은 편’이라고 말하던데, 제가 그동안 어두웠나 봐요. 윤아는 아이돌스럽지 않고 착하고 털털한 친구에요. 처음으로 키 큰 상대와 찍어 기분 좋아요. 맨날 크다고 구박만 받았는데. 하하하.”

● “가능성을 하나씩 꺼내서 보여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민호는 윤아와 8일 미국으로 CF촬영을 떠난다. 그는 CF 촬영이 끝난 후 당분간 미국에서 쉬다올 예정이다.

“차기작에 대해 고민도 하고, 저를 다시 돌아볼 기회로 삼으려고요. 차기작은 영화가 될 것 같아요. ‘트와일라잇’과 같은 현실과 아예 동떨어진 작품에 도전하고 싶어요.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도 좋고요. 지금까지 가능성을 가진 배우라는 평가를 받았어요. 앞으로는 그 가능성들을 하나씩 꺼내서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민호라면 ‘연기 잘해’라는 말도 듣고 싶고요.”

이정연 기자 (트위터 @mangoostar) annjo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