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풍산개 굶어가면서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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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9일 07시 00분


영화감독 김기덕. 스포츠동아DB
영화감독 김기덕. 스포츠동아DB
관객 30만명 기록에 감사 인사 전해

영화 ‘풍산개’가 개봉 첫 주에 손익분기점을 넘으며 전국 관객 30만여명 기록하자 제작자인 김기덕(사진) 감독이 눈물의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기덕 감독은 27일 자필 편지로 “어젯밤, (연출자)전재홍 감독으로부터 ‘풍산개’가 손익분기점을 넘어 고생한 스태프 와 배우의 개런티를 줄 수 있게 되었고 관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풍산개’의 각본도 쓴 김 감독은 “초저예산 영화가 한국 극장에서 이익을 내다니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이제 관객들이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준다고 생각하니 정말 감사하다”며 고개 숙였다. 그는 ‘풍산개’의 제작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떠올리기도 했다. 김 감독은 편지에서 “사무실이 없어 월세도 못 내는 전 감독의 5평 방에 열 명이 북적거렸다. 법인통장, 개인통장, 서랍에 녹슨 외국 동전까지 끌어모아 찍었다. 후반작업 진행비가 없어 연출 제작부까지 다른 영화 현장으로 다 보내고 피디와 감독만 남아 거의 굶으며 완성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영화가 망하면 멀리 떠날 계획까지 세웠다”고 고백했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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