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Q] 이선균 “쩨쩨한 마초? 하하 제가 좀 솔직하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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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9일 07시 00분


점점 ‘까칠해지는‘ 배우 이선균. 올해 초 드라마 ‘파스타’에서 까칠한 성격의 요리사를 소화했던 그는 새 영화 ‘쩨쩨한 로맨스’에서 다시 한 번 까칠한 만화가 역을 맡았다.
점점 ‘까칠해지는‘ 배우 이선균. 올해 초 드라마 ‘파스타’에서 까칠한 성격의 요리사를 소화했던 그는 새 영화 ‘쩨쩨한 로맨스’에서 다시 한 번 까칠한 만화가 역을 맡았다.
■ ‘파스타’의 까칠함 그대로…‘쩨쩨한 로맨스’ 이선균 매력속으로

‘까칠한 남자!’
‘나쁜 남자’라는 유행어가 있지만 ‘까칠함’만큼 특정한 남자의 성격을 말해주는 것도 없을 듯하다.
남을 무시하기는 일쑤이고 여자는 자신의 발에 낀 때만큼이나 경멸한다.
자신과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은 하늘을 찔러서 되레 남들의 시선에는 오만하고 방자하기만 하다.
그래서 그의 허세는 마치 ‘마초’ 같기도 하지만 어쩌면 이는 ‘쩨쩨함’과도 통한다.
그 ‘까칠한 남자’가 ‘쩨쩨한 로맨스’에 나섰다니, 얼핏 제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연애할땐 모두 달콤하면서 쩨쩨하기 마련
까칠 캐릭터는 절박함 조여주는 장치일 뿐
최강희와 드라마 ‘달·콤·시’ 후 두번째 만남
그때는 조심조심…지금은? 막대하는 느낌!


배우 이선균이 주연을 맡아 12월1일 개봉하는 영화 ‘쩨쩨한 로맨스’(감독 김정훈·제작 크리픽쳐스). 드라마 ‘파스타’ 속 ‘까칠한’ 셰프로 악명 높았던 이선균이, 실력은 갖췄으되 입맛을 당기지 못하는 스토리로 매번 출판사로부터 퇴짜를 맞는 성인만화가역을 맡았다. 영화속에서 실력만큼이나 ‘까칠’한 면모를 드러내는 이선균은 공모전에 응하기 위해 섹스칼럼니스트 최강희를 고용한 뒤 ‘쩨쩨한’ 연애담을 펼쳐간다.

#‘까칠함?’ No! “로맨틱함!”

‘파스타’가 남겨놓은 잔상이 워낙 강하고 오래 남아 있어서인지 이선균은 ‘까칠함’의 대명사처럼 다가온다. 실상 그는 ‘로맨틱함’에 더 어울리는 남자일지 모른다.

이선균은 ‘쩨쩨한 로맨스’에서 맡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일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해서 그 만큼 고집스러운 남자”라며 과거가 남긴 아픔의 결과와 “절박함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라고 말한다.

그러고 보니 그는 ‘파스타’ 말고 ‘커피프린스 1호점’과 ‘트리플’ 등 트렌디 드라마 속 로맨틱한 남자의 모습으로 더 익숙할 법하다.

“모두 시청자의 좋은 반응을 불러왔고 그런 이미지 덕에 CF에도 틈틈이 모습을 드러냈다”면서 “내 성품보다 더 달달하게 보이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까칠함’과 ‘달달함’이 뒤섞인 모습 뒤에 ‘쩨쩨함’도 있을까. 이선균은 “연애를 할 땐 모두 쩨쩨해지지 않더냐”며 “양면성일 터이다”며 ‘연애하는 자들의 공통점’을 점찍는다. 그리고 “7년 반 연애”를 한 아내가 이젠 “짝꿍처럼 느껴지고 친구와 동반자이기도 하다”는 그는 “쩨쩨한 마초?”라고 어림짐작했다.

그리고 이내 “그렇다고 공격적인 건 아니다. 쩨쩨하기보다는 솔직한 편이다”며 웃는다.

2008년 SBS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이선균과 최강희는 2년 만에 로맨틱 코미디 ‘쩨쩨한 로맨스’에서 다시 만났다.
2008년 SBS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이선균과 최강희는 2년 만에 로맨틱 코미디 ‘쩨쩨한 로맨스’에서 다시 만났다.

#로맨틱 코미디 속 상대 여배우란?

‘쩨쩨한 로맨스’를 통해 이선균은 최강희와 다시 만났다. 2008년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 통해 처음 연기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당시 드라마 속에서 “조심스럽게 연애 관계”를 형성해가던 짝이었다. 그런 만큼 실제로도 서로에게 깊숙이 다가가지는 못했다. 이선균은 “당시엔 서로 너무 조심한 것 같다”며 웃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좌충우돌 로맨스의 해프닝을 그리는, 더욱이 성인만화가와 섹스칼럼니스트가 한 편의 성인만화를 완성해가는 만큼 이들이 스크린 속에서 내뱉는 대사의 수위란 높고 거침이 없다. 연기자들 사이에 친밀함이 없다면 그 연기는 어설픈 장면에 그칠 뿐. 극중 러브신을 연기하는 것에도 이 같은 친밀감이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이선균은 “이번에는 막대하는 느낌”으로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연기자라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하는 데 최강희가 약간의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쉴 틈이 없다. 그저 달려갈 뿐”

이선균은 최근 몇 년 동안 쉼없이 관객을 만나고 시청자에게 다가갔다. 작년 말부터 연초까지 드라마 ‘파스타’, 영화 ‘옥희의 영화’ 그리고 ‘쩨쩨한 로맨스’까지 세 편의 작품에 잇따라 출연했다. 지난해 역시 마찬가지다.

어찌 보면 강행군처럼 보이는 이러한 행보는 “배우는 꾸준히 작업을 해야 한다. 힘들지만 그것이 발전이다”는 그의 연기 지론 때문이다.

“연기를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배우의 직업상 속성 때문에, 불러줄 때 열심히 해야 한다”며 웃지만 그건 그저 겸손한 말일뿐이다.

적역으로 해낼 수 있는 캐릭터를 드러낼 줄 아는, 몇 되지 않는 배우로 손꼽히고 있는 바에야, 이선균의 말은 여전히 그가 스크린의 중심임을 일깨워준다.

다만 “작품 촬영을 앞두고 생겨나는 심적인 조바심”처럼 ‘예민함의 직업병’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그것 역시 “내가 일하게 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라며 한 작품을 개봉하고 또 다른 작품을 선택한, 배우로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onecut@donga.com·크리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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