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영광의 순간] 詩처럼…윤정희 ‘대종상의 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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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30일 07시 00분


여우주연상을 받은 윤정희.그는 오른쪽 팔을 깁스해 다소 불편해보였지만, 행복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윤정희.
그는 오른쪽 팔을 깁스해 다소 불편해보였지만, 행복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70대 여배우, 대종상 여우주연상
완벽 연기력·관록 16년만에 수상

이창동 감독 ‘시’ 작품상 등 4관왕
감독상 강우석 등 ‘이끼’도 4관왕

톱스타 원빈과 원로배우 윤정희(사진)가 대종상 남녀주연상의 주인이 되어 한국영화사의 빛나는 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는 최우수작품상을 차지했고 ‘이끼’의 강우석 감독은 감독상을 품에 안았다. 두 작품은 나란히 4관왕을 차지해 더욱 눈길을 모았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와 동아일보, SBS가 주최한 제47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이 29일 오후 8시50분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거행됐다. 개그맨 신동엽과 배우 김정은의 진행으로 SBS를 통해 생중계된 이날 시상식에서 원빈은 ‘아저씨’, 윤정희는 ‘시’로 각각 남녀주연상의 영예를 누렸다.

윤정희는 1994년 ‘만무방’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뒤 16년 만에 명예의 주인공이 됐다. 또 1971년(분례기) 수상을 포함, 통산 세 번째 수상하는 기록을 갖게 됐다. 2004년 ‘태극기 휘날리며’로 이천 춘사영화대상 신인남우상 등을 받았던 원빈의 대종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날 원빈은 GS칼텍스 남자인기상을 함께 받아 명성을 새삼 확인했다.

원빈은 ‘아저씨’에서 침잠하듯 살아가다 이웃집 소녀를 구하기 위해 세상에 나서 격한 투쟁을 벌이는 남자 역을 맡아 열연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탁월한 연기력을 과시하며 현란한 액션 연기에까지 도전해 화제를 모았고 영화는 올해 최고의 흥행작이 됐다.

60대 여인이 시인을 꿈꾸며 힘겨운 인생의 한 페이지를 넘겨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시’의 주연배우 윤정희는 관록의 연기로 젊은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특히 원로의 모습으로 당당히 스크린에 나선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에 영화 ‘시’는 더욱 빛났다.

제47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의 영광의 얼굴들.최우수작품상과 시나리오상 등 4관왕에 오른 영화 ‘시’의 이창동 감독, 감독상 수상자인 ‘이끼’의 강우석 감독, 고 김기영 감독의 작품에 데뷔한 뒤 그의 작품을 리메이크한 ‘하녀’로 여우조연상의 기쁨을 누린 윤여정, ‘혜성’처럼 떠올라 ‘방자전’으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송새벽.(왼쪽부터)
제47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의 영광의 얼굴들.
최우수작품상과 시나리오상 등 4관왕에 오른 영화 ‘시’의 이창동 감독, 감독상 수상자인 ‘이끼’의 강우석 감독, 고 김기영 감독의 작품에 데뷔한 뒤 그의 작품을 리메이크한 ‘하녀’로 여우조연상의 기쁨을 누린 윤여정, ‘혜성’처럼 떠올라 ‘방자전’으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송새벽.(왼쪽부터)

‘시’는 이날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조연상(김희라) 등 모두 4관왕에 올랐다. 특히 연출자 이창동 감독은 올해 5월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에 이어 이날 시나리오상을 받아 소설가 출신 감독다운 ‘이야기꾼’임을 입증했다.

4관왕은 또 있었다.

감독상 수상자 강우석 감독의 ‘이끼’가 화제의 작품. 촬영상(김성복·김용흥)과 음향기술상(오세진), 미술상(조성원·이태훈) 등 4개 부문상을 받으며 완성도 높은 영화였음을 알려줬다.

‘방자전’의 송새벽은 김희라와 함께 남우조연상을 공동수상하며 눈길을 모았다. 또 ‘하녀’의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받아 남녀조연상은 올해 선배급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였음을 말해줬다.

젊은 배우 정우와 이민정은 각각 ‘바람’과 ‘시라노:연애조작단’으로 신인남녀배우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민정은 뮤리엘 여자인기상 수상자로 함께 선정되기도 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원로배우 최은희가 영화발전 공로상을, 최근 500억원 규모의 사재를 영화계를 위해 내놓은 신영균이 자랑스러운 영화인대상을 받았다. 또 두바이국제영화제 압둘 하비드 쥬마가 해외영화 특별상을 수상했다.

가수 겸 배우 최승현(T.O.P)은 소나타 한류인기상을 받았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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