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연예인과 안티…그 오묘한 상관관계] 개그 할땐 “다른것 해라!” 가수 하니 “개그나 해라!”…“나, 어쩌라고? ㅠㅠ”

스포츠동아 입력 2010-09-28 07:00수정 2010-09-2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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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겸 가수 곽현화는 본의 아니게(?) 안티 팬을 모아 적잖은 마음고생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픔을 줬던 그들을 사랑하게 됐다”며 끝까지 자신을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 ‘출렁녀’ 논란 곽현화에게 안티란? 연예인과 안티…억울하거나, 이유있거나

가수 타블로는 요즘 자신의 학력에 의혹을 제기한 안티 팬(이하 안티)들과 맞소송을 진행 중이다. 신정환과 MC몽은 각각 해외원정도박과 병역기피로 인기스타에서 하루 아침에 수많은 악플에 시달리는 대표적인 ‘안티 스타’로 전락했다. 고소영과 김태희도 인터넷에서 자신들을 비방하거나 악성 루머를 퍼트린 누리꾼을 고소하기도 했다. 연예인에게 이제 안티는 단순히 ‘자신을 싫어하는 소수의 사람’이 아니다. 연예활동의 허와 실을 냉정하게 평가하는 매서운 감시자이기도, 때로는 자신의 결백과 자긍심을 지키기 위해 법정갈등까지도 불사해야 하는 대상이 됐다. 그런가 하면 아예 안티라는 존재를 무시하기도 하고, 그들을 자신의 팬으로 돌려세우기 위해 애를 쓰기도 한다. 연예인이라면 누구나 많든 적든 갖고 있다는 안티. 과연 스타에게 안티는 어떤 존재일까.

‘출렁녀’ 노출 파문에 안티 급증
처음엔 상처받고 해명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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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 안티 불구 섹시 가수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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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란 노래를 발표하고 가수로 데뷔한 개그우먼 곽현화는 2007년 방송중 가슴노출 논란을 낳은 이른바 ‘출렁녀’ 사건을 계기로 안티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좋은 학벌(이화여대 수학과 01학번), 개그와 거리가 멀어 보이는 외모는 오히려 안티의 활동을 부채질했다. 개그우먼으로 웃음보다 노출로 화제를 모았고, 다시 가수로 변신하면서 안티는 더욱 늘어났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마다 시비가 붙는 안티를 그녀는 어떻게 생각할까.

(인터뷰 전 “직설적이고 까칠하게 질문할 것”이라고 했고, 그녀는 “좋다”고 응했다.)

곽현화는 노출 파문으로 온라인에 이름이 오르내린 건 여러 번이다. ‘출렁녀’ 사건 외에 8월 SBS E!TV ‘철퍼덕 하우스’에서는 요가 동작을 보여주다 엉덩이가 클로즈업된 화면이 방송되면서 안티의 공격을 받았다.

사실 따지고 보면 말이 많았던 ‘출렁녀’는 가슴이 노출된 게 아니라 가슴 부위의 레이스 장식이 상하로 흔들리면서 일어난 일종의 착시현상이다. ‘철퍼덕 하우스’ 역시 그녀의 요가 동작을 카메라가 클로즈업한 것이다. 그러나 졸지에 곽현화는 ‘몸으로 주목받는’ 개그우먼이 됐다.

-개그맨 공채 합격도 혹시 ‘미모’로 된 게 아닐까.

“사실 ‘미모’ 덕을 본 것도 어느 정도 있다고 본다. 당시 시험에서, 정성스럽게 화장을 했고, 긴 트렌치코트 속에 무릎 나온 빨간 내복을 입고 있다가, ‘바바리맨’처럼 코트를 활짝 여는 동작을 했다.”

- 개그우먼으로 성취감을 맛봤나.

“아니. 못 봤다. 개그우먼이 됐을 때, 우리나라 개그역사에 큰 획을 그을 줄 알았다. 내가 웃기는 사람인줄 알고 입문했는데, 알고 보니 주변 사람들이 유난히 웃음이 많았던 것 뿐이었다. ”

- 왜 자신에게 안티가 많다고 생각하나.

“오해도 있지만 사실 내 문제도 있다. 뭔가 보여주고 싶었는데, 한우물을 파지 못해서 진정성이 없다는 인식이 있을 것이다.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았던 것 같다. 이거 하다가 저것도 보여주고 싶고….”

- 그럼 안티들의 비난에 어떻게 대처하나.

“처음엔 악플에 상처 받아 자진 삭제도 하고, ‘그러지 말라’는 쪽지도 보냈다. 요즘은 심한 악플은 많이 없어졌지만, ‘충격적인’ 내용이 있어도 그냥 웃어넘길 수밖에 없다. 받아들일 만한 악플은 받아들인다.”

- 안티의 주된 내용은.

“음반을 낸 후엔 ‘개그나 해라’고 하고, 개그 할 땐 ‘다른 일 찾아봐라’는 거였다. 노출로 화제가 됐을 땐, ‘여자 망신이다’는 내용도 있었다.”

- 결국 노출로 안티가 생겼는데도 가수 활동의 콘셉트를 용감하게 섹시함으로 잡았다.

“가수는 개그우먼과 또 다른 것이 아닌가. 무대 위에서 나를 표현하고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어 그렇게 했다.”

- 곽현화에게 노출은 어떤 의미인가.

“일장일단이 있고, 양날의 칼 같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결국 노출로 알려졌다. 당시엔 내가 섹시하니까 노출해도 되지 않나 생각했는데, 지금은 너무 거기만 집중되는 것 같다.”

- 안티가 연예 활동에 영향을 미치나.

“당연하다. 내게 좋지 않은 부분이 있으니 안티가 있을 것이다. ‘내가 비호감이구나’ 하는 것을 일깨워주고, 내 행동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말도 안 되는 내용은 무시하지만, 귀담아 들어야할 건 귀담아 들으려 한다. 방송에 비춰진 내 캐릭터를 좋아하지 않는 건 참 고민이다. 그걸 분명 좋아하는 분도 있을 텐데 말이다. 방송에서의 이미지는 진짜 내 모습이 아닐 수도 있고.”

- 안티가 많은 연예인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상처 받을 것 같다는 생각에 걱정되고, ‘당하는’ 심정도 이해된다. 과도한 사람(안티)은 조금만 자제해주셨으면 한다. 현영 씨도 과거 안티가 많았다가 후에 팬으로 변하는 것을 보면서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 도전목표가 또 있나.

“계속 가수로 활동하고 싶다. 그리고 방송에 출연하면서 신나고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쟤 뭐야?’가 쌓이면 결국 ‘쟤? 쟤네!’가 될 것이다. 끝까지 살아남겠다.(웃음)”

꾸준히 활동을 하면서 곽현화도 요즘 안티가 줄어드는 모양새다. 최근 부모와 함께 출연한 한 지상파 아침 프로그램에서 소탈한 모습이 소개되면서 여성들과 중장년층으로부터 응원을 받기 시작했다. 또한 8월에 케이블채널 Mnet ‘스캔들’ 출연 후 “예쁜 척했던 내 모습, 내가 봐도 너무 재수 없었다”며 미니홈피에 글을 올린 후 호의적인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달라진 반응을 느낀다. 요즘은 어떤 구체적인 상황을 예로 들면서 ‘이런 부분에서 팬이 됐다’는 글이 자주 올라온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글들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 자신의 안티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난 안티도 사랑한다. 지속적인 모니터 부탁드리고, 활동 많이 지켜봐주시길 바란다. 건설적인 조언 많이 부탁드린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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