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오늘 최종회…‘김탁구’가 남긴 것들] 그림 되지, 배틀 되지, 군침 돌지 먹거리 드라마 ‘히트 불패’ 입증

스포츠동아 입력 2010-09-16 07:00수정 2010-09-1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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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TV 1월부터 3월까지 방송되며 파스타 열풍을 일으킨 MBC 드라마 ‘파스타.
■ ‘김탁구’를 통해 본 TV 음식불패

서울 우이동에 사는 주부 김현정(40)씨는 요즘 들어 부쩍 빵에 손이 간다. 원래 빵을 크게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지만, 최근에는 하루 한 번은 빵을 먹을 정도로 ‘빵맛’에 눈을 뜨게 됐다.

김씨가 빵에 빠지게 된 것은 드라마 때문이다. KBS 2TV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열렬한 시청자인 김씨는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자꾸만 빵이 먹고 싶어진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파스타’를 볼 때는 파스타, ‘커피프린스1호점’ 때는 유명하다는 커피전문점을 찾아다녔고, ‘식객’을 보고는 인사동에 한정식을 먹으러 갔다”고도 했다.

음식은 안방극장에서 흥행불패의 기록을 이어가는 매력적인 소재다. 대략 기억에 남는 작품들을 꼽아봐도 ‘내 이름은 김삼순(2005)’, ‘대장금(2003)’, ‘식객(2008)’, ‘파스타(2010)’, ‘커피프린스1호점(2007)’ 등 30%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올리며 시청자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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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먹거리 드라마’에 열광하는 것일까. 드라마 관계자들은 “일단 그림이 좋고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라는 점을 꼽았다. 먹음직스러운 음식이 화면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시청자의 눈길을 끌 수 있는 데다, 시각뿐만 아니라 후각과 미각까지 건드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한 드라마 작가는 “음식 드라마는 ‘경쟁, 대결’이라는 흥미요소를 쉽게 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젊은 세대의 직업관이 과거와 달라진 점도 음식 드라마의 흥행불패를 지지한다. 수입과 권력, 명예가 보장되는 직업을 선호하던 것에서 쉐프, 파티셰, 소믈리에, 바리스타 등 자신의 취향을 살리면서 전문직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직업군에 관심이 높아졌다. 여기에 주인공이 고군분투 끝에 한 분야의 장인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성장 스토리’가 덧입혀지면서 흥미진진한 드라마가 완성되는 것이다.

음식 드라마는 이웃 일본에서 히트 드라마의 기본 공식 중 하나로 통한다. 오므라이스 가게를 배경으로 한 ‘런치의 여왕(2002)’, ‘일본판 김삼순’으로 불렸던 ‘맛있는 프러포즈(2006)’, 이탈리아 레스토랑이 등장하는 ‘밤비노(2007)’, 일본 전통요리를 다룬 ‘오센(2008)’ 등 음식을 소재로 한 일본 드라마들은 한국 못지않게 큰 인기를 누렸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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