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그 광고]대한항공 ‘… 귀를 기울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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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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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4개국 가는길 더 가깝게… 사운드투어 스토리텔링의 힘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는 유럽 여행 하면 떠오르는 1순위 국가들은 아니다. 이들 지역으로의 여행 광고를 기획하며 처음으로 해결해야 했던 과제는 이들 4개국이 지닌 ‘매력’을 찾는 일이었다. 이들 4개국에는 프랑스의 에펠탑이나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영국의 타워브리지처럼 내세울 만한 랜드마크가 마땅치 않다. 하지만 오랜 역사를 가진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서 세기의 음악가, 예술가들이 탄생했다. 또 수많은 역사적 사건과 에피소드를 가진 곳으로 이곳 여행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이 분명히 존재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던 조선시대 한 선비의 말처럼 이들 유럽 4개국은 여행지에 담긴 이야기를 알면 알수록 그 매력이 더해지는 곳이었다. 우리는 4개국 주요 여행지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의미 있는 이야기들을 수집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보석 같은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이렇게 찾아낸 이야기를 15초, 30초의 광고로 효과적으로 전달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이야기를 더욱 잘 들려주기 위한 방법을 찾던 중 유명 박물관에서 실시하는 멀티미디어 가이드 서비스에 착안해 여행지를 가이드하듯 설명해 주는 ‘사운드 투어(sound tour)’ 서비스를 탄생시켰다.

사운드 투어는 동유럽 여행지 20곳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MP3 및 스마트폰용 가이드 파일로 제작한 것으로 누구나 쉽게 내려받아 여행을 준비하면서, 혹은 실제 여행지에서 사진과 설명을 들으면서 즐길 수 있는 무료 콘텐츠다.

아이디어 구상을 마무리하고 광고 방송 시작까지 남은 기간은 한 달 정도. 2주 내에 4개국 6개 도시에서 촬영을 마치고 20개의 사운드 투어 콘텐츠 제작까지 마쳐야 여행 성수기에 맞춰 광고를 내보낼 수 있는 빠듯한 일정이었다. 현지 정취를 느낄 새도 없이 촬영과 이동을 반복한 끝에 6개 도시에서 찍은 6개의 TV 광고가 일정에 맞춰 방송됐다. 대한항공 여행정보 사이트(travel.koreanair.com)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사운드 투어 콘텐츠는 약 2만3000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제작돼 유럽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에 한걸음 더 나아가 여행의 매력을 더욱 다채롭게 전달하기 위해 음악평론가 장일범 씨의 해설과 TV 광고의 주요 곡들로 이루어진 ‘클래식, 귀를 기울이면’ 음반을 출시했다. 이 음반에서는 베토벤의 ‘영웅교향곡’, 슈베르트의 ‘송어’,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등 우리에게 익숙한 클래식 곡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시민들에게 4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클래식 콘서트를 무료로 개최하기도 했다. 클래식 곡뿐만 아니라 헝가리 무곡 전통 공연, 체코의 인형극, 오스트리아의 발레 공연 등도 선보였다.

멀리 떠나는 유럽 여행이 부담스러운 분들이라면 사운드 투어 영상과 내레이션을 통해 짧게나마 4개국의 정취를 느껴 보는 건 어떨까.

이태환 제일기획 광고1팀 AE

여행지의 역사, 문화 등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유럽 여행에 대한 욕구를 자극하는 대한항공의 광고 ‘동유럽, 귀를 기울이면’ 편. 사진 제공 제일기획
여행지의 역사, 문화 등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유럽 여행에 대한 욕구를 자극하는 대한항공의 광고 ‘동유럽, 귀를 기울이면’ 편. 사진 제공 제일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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