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주, 둘이 되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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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4일 07시 00분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듀오 체스

금발의 김우주
흑발의 최영준
우리는 체스예요


“조미료 없는 유기농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2005년 데뷔해 싱어송라이터로 주목받은 가수 김우주가 85년생 동갑내기 작곡가 최영준과 ‘체스’라는 프로젝트 팀을 이뤄 음반을 냈다. 최근 나온 체스의 첫 음반은 ‘메아리’ ‘정지’ 두 곡이 수록된 ‘퍼스트 무브, 리브’(First Move, Leave). 우울한 감성의 마이너 발라드를 만드는 데 능한 김우주와 발랄하고 화사한 메이저 발라드를 주로 쓰는 최영준의 공동작업이 섬세한 조화를 이루며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체스라는 이름은, 체스판 위에서 서로 전략을 펼치며 두 사람이 게임을 즐기듯, 김우주와 최영준이 각자 다른 음악색깔로 경쟁도 하고 놀이도 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체스판의 흑과 백, 대립된 색으로 두 사람의 이면을 보여주면서 음악의 여백을 채워나가고자 하는 목표도 담았다. 최영준과 김우주는 2009년 5월 나윤권 2.5집에 나란히 작곡가로 참여하면서 친분을 쌓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팀을 이뤄 곡 작업을 했고 1년간 약 40곡을 만든 끝에 두 곡을 엄선해 첫 음반에 담았다.

“가수로 데뷔는 했지만 전 여전히 부족합니다. 김우주는 김동률의 뒤를 이어갈 싱어송라이터라고 생각했는데, 팀이 돼 너무 좋아요. 전 가수 데뷔를 기분 좋게 시작합니다.”(최영준)

곱상한 동안으로 ‘어린왕자’ ‘귀공자’ 등의 별칭을 얻었던 김우주는 머리카락을 탈색해 강렬한 이미지를 풍긴다. 김우주는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고, 그냥 ‘김우주’가 아닌 ‘체스의 김우주’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변신의 계기를 들려줬다. 김우주는 앞으로 솔로가수 김우주와 ‘체스’ 활동을 병행하면서 자유롭게 음악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체스라는 팀으로 인해 재밋거리가 하나 더 생겼어요. 솔로가수 김우주와는 다른 체스만의 색깔을 내기 위해 새로움을 만들어가는 게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김우주)

최영준은 체스가 과거 김동률·이적의 프로젝트그룹 ‘카니발’과 같은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듀오로 성장하길 바랐다.

“요즘 음악은 조미료의 찌든 맛에 너무 길들여져 있는 것 같아요. 우리 가요계에 싱어송라이터가 점점 없어져가는데, 우리의 존재가 유기농 음식처럼 신선함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최영준)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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