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3개월, ‘대본’ 그리워 열병 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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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1일 07시 00분


실제론 아기 엄마지만 드라마에선 노처녀 역에 도전하는 왕빛나.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실제론 아기 엄마지만 드라마에선 노처녀 역에 도전하는 왕빛나.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어머, 안녕하세요? 사진 스튜디오는 저기죠? 저 여기 몇 번 와봐서 잘 알아요.”

인터뷰를 위해 스포츠동아를 찾은 그녀에게는 마치 어린 아이 같은 쾌활함과 활기가 넘쳤다. 스튜디오 한 쪽에 걸려 있는 예전 자신의 사진을 보고는 “나 임신했을 때 사진이네?”라며 반가워했다.

그렇다. 왕빛나는 7개월 된 아들을 가진 ‘유부녀’다. 출산 후 3개월이 되자 연기가 하고 싶어서 죽을 뻔 했다는 그녀는 MBC 새 수목드라마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서 노처녀 김부기 역으로 컴백한다. 극 중 레스토랑 컨설턴트이자 웰빙녀 김부기 역을 위해 헤어스타일도 시크한 언밸런스 컷으로 바꿨다. 연기를 하는 것이 너무 신나 마치 데뷔할 때의 기분이 든다고 말할 정도니 왕빛나의 눈에서 빛이 나는 건 당연지사.

“쉬는 동안 대본이 너무 읽고 싶었어요. 결혼했는데 드라마에서는 노처녀 역할을 맡았잖아요. 얼마나 신나요. 27살 좀 이른 나이에 결혼을 했는데 제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드라마에서 살 수 있으니 이게 배우의 매력이죠.(웃음)”

왕빛나는 드라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박진희, 엄지원에 이어 막내다. 한 작품에서 만난 인연은 없지만 세 사람은 이미 ‘절친’이 됐다. “너무 신기한 게 모두 같은 동네에 살더라구요. 그래서 세 번 정도 만나 술을 함께 마셨어요. 동네에서 만나기도 했고, 참 좋은 인연 같아요. 지금은 언니들이 스케줄이 있어서 제가 먼저 촬영을 시작했는데 빨리 좀 ‘빡센’ 촬영이 시작됐으면 좋겠어요.”

왕빛나는 극 중 옛날 남자친구로 출연하는 데니안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아기를 낳고 처음 KBS 2TV ‘샴페인’에 출연했는데 당시 게스트로 데니안 씨가 출연했어요. 반갑게 인사를 했는데 얼마 후 한 제품의 론칭 파티에서 또 만난 거에요. ‘우리 자주 보네요’하면서 웃었는데 드라마에서 연인으로 출연하니, 참 인연이죠 호호.”

늘 철저한 계획으로 살 것처럼 똑 부러지게 생긴 왕빛나의 신조는 의외로 ‘자연에 순리하며 살기’다.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순리를 거스르지 않으니 순탄하게 진행됐다는게 그녀의 논리다.

“보기와 다르게 엄청 단순하고 털털한 편이에요. 결혼도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사랑’만 보고 한 케이스죠. 아기도 원래 2010년쯤에 갖고 싶었는데 빨리 생겼어요. 하늘이 주신 선물이니까 고민도 안하고 낳았죠. 순리대로 사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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