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09 연예계 베스트 키워드 ④] 싸구려가 구려? 싼티에 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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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7일 07시 00분


297만명 기적소리 ‘워낭소리’…한류스타 할리우드 대거 진출

독립영화의 가능성 보여준 ‘워낭소리’
독립영화의 가능성 보여준 ‘워낭소리’
1 워낭소리

그것은 ‘기적’이었다. 늙은 소와 연로한 소 주인이 쟁쟁한 톱스타와 거대 자본을 누르고 극장가를 점령할 줄은…. 297만여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모은 ‘워낭소리’의 흥행 선전은 작은 영화와 독립영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킴과 아울러 불황의 늪에 허덕이던 영화계에 새로운 희망과 신선한 자극을 안겼다. ‘워낭소리’의 선례는 ‘똥파리’, ‘낮술’ 등의 각별한 조명으로 훈훈하게 이어졌다. 이는 주류 영화계 또한 작은 영화와 독립영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2 U. S. A.

영국 그룹 비틀스가 미국 팝시장에 진출할 당시, 현지 언론들은 그 엄청난 파급력에 빗대 ‘브리티시 인베이젼’(british Invasion)이란 신조어를 만들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형세는 바뀌어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메카인 할리우드에서는 ‘아시아의 침공’(Asia Invasion)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에 고루 진출한 중국계 아시아인을 노린 듯 아시아 인베이젼의 선발대가 청룽(성룡), 저우룬파(주윤발), 우위썬(오우삼) 등 홍콩 영화계에서 조달됐다면 2차 공습은 ‘한류’로 무장한 국내 스타들이 주포로 나서는 양상이다. 이병헌은 ‘지. 아이. 조’, 비(정지훈)는 ‘스피드 레이서’와 ‘닌자 어쌔신’, 다니엘 헤니는 ‘X맨’ 등 제목만 들어도 알 법한 블록버스터에 주요 배역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원더걸스의 미국 팝시장 공략도 눈여겨 볼 대목. 이들은 자신의 히트곡인 ‘노바디’를 재단장해 빌보드 차트 톱100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3 싼티

‘귀하지 않고 싸며 흔한 느낌’이란 뜻을 지닌 ‘싼티’라는 속어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부정적인, 특히 상대를 낮추거나 조롱할 때 주로 등장했다. 그런데 이 단어를 무시하고 2009년 예능 프로그램을 설명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한 해의 방송 문화 트렌드를 대표하는 중요한 특징이 됐다. ‘싼티’는 뭔가 있어 보이고 그럴듯하게 포장한 것이 아니라 조금은 부족하고 어딘가 비어 보이는 매력을 재미있게 말하는 단어로 새롭게 정의됐다. 방송인 붐을 시작으로 신세대 스타부터 중년의 베테랑 연예인들까지 이른바 ‘싼티’ 캐릭터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중년배우 임예진과 아이돌 그룹 2AM의 조권, 방송인 김나영, 가수 유채영, 아나운서 전현무 등은 ‘싼티나게’ 따라하기, ‘싼티나게’ 춤추기, 조금 더 ‘싼티나게’ 진행하기 등을 웃음 포인트로 내세웠다. 이들 모두 자신을 버리고 엉뚱한 매력을 드러내며 ‘싼티’라는 단어로 대중에게 친근감 있고 쉽게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엔터테인먼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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