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도 집단감염… “퍼져라! 기부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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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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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계 연말 이웃돕기 손길

문근영-김소연-신세경 등 20여명 내달 자선 앨범 출시
디지털모금함에 기부하면 ‘연예인과 합성사진’ 증정도

서울 강남대로에 설치된 미디어폴을 통해 디지털 기부 문화 확산에 나선 YG 패밀리 소속 그룹 빅뱅, 2NE1, 가수 거미, 션-정혜영 부부, 배우 강혜정, 허이재. 사진 제공 YG 패밀리
서울 강남대로에 설치된 미디어폴을 통해 디지털 기부 문화 확산에 나선 YG 패밀리 소속 그룹 빅뱅, 2NE1, 가수 거미, 션-정혜영 부부, 배우 강혜정, 허이재. 사진 제공 YG 패밀리
연예인들이 즐겁고 이색적인 기부 행사로 연말 어려운 이웃돕기에 나섰다. 배우들은 숨은 노래 실력을 공개하는 기부 앨범을 내고 아이돌 그룹들은 서울 강남 한복판에 휴대전화를 통해 현장 기부를 할 수 있는 ‘디지털 모금함’을 세워 기부 문화 확산에 나섰다.

○ 배우들은 노래로 기부

문근영, 김소연, 신세경, 유준상, 박건형, 이윤지 등 나무엑터스 소속 배우 20여 명은 ‘러브 트리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자선 앨범을 내년 1월 26일 낼 예정이다. 가수들이 ‘환경콘서트’나 ‘나눔콘서트’를 통해 기부활동을 펼친 적은 있지만 배우들이 직접 음반을 내고 이웃돕기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나무엑터스는 15일 1차로 3, 4곡의 음원을 공개하고 내년 1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17곡을 선보인 뒤 이들을 묶은 자선 앨범을 낸다. 노래는 주로 컨템포러리 팝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멜로디로 꾸며진다. 음원과 앨범의 수익금은 고려대병원에 기부해 난치병이나 저소득층 어린이 환자에게 돌아간다.

유준상, 박건형 등 뮤지컬 배우를 중심으로 기념이 될 만한 일을 해보자는 의견이 나와 앨범을 기획했다. 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 출연하는 신세경은 바쁜 스케줄 탓에 전날 곡을 받은 뒤 이튿날 바로 녹음했다. KBS 수목드라마 ‘아이리스’의 김소연은 촬영을 마친 뒤 녹음할 예정이다. 김석준 나무엑터스 이사는 “배우들이 기부 앨범을 낸 전례가 없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걱정이다.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나무엑터스 소속 배우들은 2005년부터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잡지 화보 촬영 수익금을 모아 2005년 1000만 원을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공부방에 기부했고, 2006년 2200만 원, 2007년 1500만 원, 올해 초 1000만 원을 고려대병원에 전달했다.

○ 아이돌은 강남에 떴다.

시민들은 미디어폴의 터치스크린에서 기부금과 휴대전화번호를 입력하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시민들은 미디어폴의 터치스크린에서 기부금과 휴대전화번호를 입력하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가수 ‘빅뱅’, ‘2NE1’, 거미와 배우 강혜정 허이재, 션-정혜영 부부가 소속한 YG패밀리는 서울 강남대로에 휴대전화를 통해 기부금을 낼 수 있는 ‘디지털 성금함’을 1일 세웠다. 이들 연예인은 강남역∼신논현역 760m 거리에 놓인 총 22개의 ‘미디어 폴’을 통해 31일까지 ‘YG패밀리+미디어폴, WITH 캠페인’을 펼친다. 미디어폴은 컴퓨터, 공중전화, 표지판, 가로등 등의 시설을 합친 시설물이다.

‘미디어폴’에선 빅뱅과 2NE1 등이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기부를 권하는 영상을 내보낸다. 시민들은 터치스크린에서 기부 금액과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한 뒤 추후 받은 승인번호를 다시 입력해 해당 금액을 결제하면 된다. 기부액은 1000∼20만 원까지. 기부금은 루게릭병 요양소 건립과 성프란치스꼬 장애인종합복지관에 전달한다.

기부자는 미디어폴에 내장된 카메라로 빅뱅 등과 함께 합성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사진은 e메일로 받을 수 있다. 행사를 공동 진행하는 손정호 제일기획 차장은 “구세군이 아날로그식 기부였다면 미디어폴은 디지털식 기부”라고 말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스타들이 참여한 기부 캠페인은 기부 총액을 떠나 나눔문화를 알리는 데 효과가 있다”며 “미디어폴 모금은 기부문화를 재밌고 즐기는 것으로 바꾸는 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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