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3’…예쁜 그녀들, 왜 날 울리니…

  • 입력 2009년 10월 1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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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스크린 여배우 3색 눈물전쟁…하지원·수애·최강희 최루성 열연

올해 추석 연휴는 예년에 비해 짧아 아쉬움을 준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다보면 훌쩍 가버린 시간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그럴 때 극장을 찾아 아쉬움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 특히 올해 연휴에는 가슴 시린 사랑에 눈물 흘리게 하고 뜨거운 가족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가 극장에 가득하다. 그 가운데서도 하지원 수애 최강희 등 아름다운 여배우들이 열연한 영화가 눈에 띈다. 가히 추석 극장가는 이들 여배우들의 ‘열전’장이라고 할 만하다.

○하지원 ‘내 사랑 내 곁에’의 헌신적 사랑

추석을 앞두고 수애 주연 ‘불꽃처럼 나비처럼’과 함께 9월24일 개봉한 ‘내 사랑 내 곁에’는 여주인공 하지원의 열연으로 더욱 빛난다. 극중 루게릭병 환자 김명민의 강렬한 연기에 힘을 더한 하지원은 눈물 연기의 진수를 선보이며 가을 바람에 시린 가슴을 달래준다. 극중 장례지도사 역을 맡아 죽음을 맞이하는 남자를 위로하는 하지원은 동정과 연민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으로서 그를 받아들인다.

하지원은 “슬프지만 그래서 더욱 밝은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역할을 다했다. 이미 ‘해운대’로 1000만 배우의 별칭을 얻었지만 관객의 선택을 겸허히 기다리는 표정 역시 진솔하기만 하다.

○수애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안타까운 사랑

수애는 ’불꽃처럼 나비처럼’에서 ‘조선의 마지막 국모’ 명성황후가 되었다. 한반도를 둘러싼 혼란스런 정세 속에서 국모로서 위엄을 잃지 않으려 하지만 자신 앞에 다가온 희미한 사랑 앞에서는 여리기만 하다. 그것은 목숨마저 아끼지 않은 채 자신을 지켜주려는 한 남자(조승우)의 한없는 마음으로 더하다.

김용균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영상과 어우러진 이야기 속에서 수애는 미묘한 감성의 떨림을 드러내는 듯 그렇지 않은 듯 연기력의 절정을 내달렸다. 절제하는 듯하면서도 끝내 폭발하고 마는 명성황후의 애끊는 심정은 그녀의 표정에서 마치 실재하는 인물의 이야기로 전달되고 수애는 동갑내기 연기자 조승우와 함께 최대의 연기력으로 관객을 만나게 됐다.

○최강희 ‘애자’의 이별 그리고 엄마

9월10일 개봉해 선전하며 추석 극장가에도 간판을 내거는 ‘애자’에서 최강희는 왈가닥 같은 성격을 지닌 작가 지망생이 됐다. 시집이나 가라는 엄마(김영애)와 늘 부딪치고 투닥거리는 그녀는 그러나 엄마의 투병이 가져다주는 절망과 슬픔 앞에서 흔들린다.

진한 부산 사투리로 캐릭터를 드러내는 최강희는 엄마와 끝내 이별해야 하는 아픔 속에서 딸과 엄마가 아니고서는 알 수 없을지 모르는 감정을 관객에게 온전히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그래서 마치 애증의 관계로도 불리는 모녀지간의 미묘한 감성으로 많은 여성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사진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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