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라디오 스타’ 폭탄발언 뒷얘기

  • 입력 2009년 8월 5일 07시 54분


“편집만 믿었는데 자폭하고 말았죠”

“편집만 믿고 편하게 말하라고 하길래 그냥 자폭하고 말았죠.”

룰라는 9집 음반 발표를 앞두고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 스타’에 3주 연속 출연했다. 방송 시간이 길었던 만큼 이들은 그룹을 결성한 뒤부터 그룹 공백기까지 15년 동안 겪은 여러 에피소드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이 과정에서 이상민은 이혼 이후 느낀 감정을 처음으로 고백했고 고영욱은 얼떨결에 교제했던 여자 연예인의 실명까지 밝히고 말았다. 김구라, 신정환, 윤종신 등 진행자들의 맹렬한 공격까지 받으면서 룰라의 발언 수위는 한층 올라갔다.

방송이 나간 뒤 룰라의 발언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상위를 오르내리며 화제를 모았다. 이 과정에서 고영욱은 옛 여자친구로 거론된 연예인의 부모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상민은 “컴백에서 ‘라디오 스타’ 효과를 톡톡히 봤다”면서도 “동네에서 만난 것처럼 편안하게 얘기하라는 진행자들의 꼬임에 넘어가 결국 모든 걸 말해버렸다”고 머쓱해했다.

고영욱은 “편집을 믿고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하라던 진행자들의 말까지 방송이 될 줄 몰랐다”며 “알아서 ‘자폭’을 한 격”이라며 아쉬운 빛을 보였다.

하지만 ‘라디오 스타’ 출연 뒤 룰라는 대중에게 컴백 사실을 확실히 알렸다. 결국 호됐지만 효과적인 신고식을 치른 셈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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