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대소… 스크린 주연 ‘문’ 활짝

  • 입력 2009년 7월 13일 07시 33분


명품조연 3인방, 주인공 첫경험

스크린에 새로운 주역들이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조연급 연기자로 인식되어온 배우들이 대거 주연을 맡아 관객들에게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16일 개봉하는 영화 ‘아부지’의 박철민, 9월 선보일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의 장근석, 역시 하반기 관객을 만나는 ‘이웃집 남자’의 윤제문 등이 그 주인공. 이들은 그동안 많은 영화를 통해 한국 영화의 대표적인 조연들로 자리매김하며 개성 강한 매력을 드러내왔다.

‘아부지’(감독 배해성·제작 주연이엔디)의 박철민은 극중 초등학교 교사 역을 맡아 주연으로 나섰다.

어려웠던 시절 시골마을에 사는 13살 소년과 그 아버지(전무송)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속에서 박철민은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따스한 배려와 사랑을 아끼지 않는, ‘잔소리대장’이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베푸는 선생님이다. 특유의 애드리브로 ‘명품조연’이라는 별칭을 얻은 그의 활약이 돋보인다.

박철민과 함께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로 주연급 연기자로 떠오른 장근석 역시 자신의 위상을 스크린 속에서도 확고히 하고 있다. 영화 ‘선택’과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의 자르고’의 홍기선 감독이 새롭게 연출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이태원 살인사건’은 서울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한 청년이 처참하게 살해된 실화를 바탕으로 미국 국적자인 두 용의자의 혐의를 입증하려는 검사(정진영)의 이야기를 그린다.

장근석은 미군 군속의 아들인 용의자로 영어 대사를 탁월하게 소화했다. 특히 레게 펌 스타일로 강렬한 눈빛과 실체를 알 수 없는 묘한 표정 연기가 일품이었다는 후문이다.

강렬한 연기로 새로운 조연 스타로 떠오른 윤제문도 하반기 스크린 주역으로 관객을 만난다. 그 무대는 영화 ‘이웃집 남자’(감독 장동홍·제작 트리쯔클럽). 영화 ‘마더’, ‘우아한 세계’, ‘괴물’, ‘비열한 거리’ 등에 출연하며 안정된 연기와 강한 개성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그는 ‘이웃집 남자’에서 욕망으로 스스로 파멸해가는 부동산 컨설턴트 역을 맡는다. 영화 속 돈과 부조리로 가득한 세상에서 탐욕을 피하지 못하는 그는 자신의 개런티를 최소화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영화 관계자들은 일부 톱스타에게 집중된 캐스팅에서 벗어나 다양한 배우들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현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이들이 그동안 얻어온 명성과 대중적 지명도도 무시할 수 없다. 이들의 지명도에 기대 관객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도 반가운 일이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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