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송윤아 기자회견 일문일답 “2007년 늦여름께부터 전화하고 만나다보니 감정이 통했다.”

  • 입력 2009년 5월 9일 17시 34분


28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성당에서 결혼하는 톱스타 커플 설경구-송윤아가 9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사랑의 결실을 맺기까지 과정을 소개했다.

이날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결혼 발표 기자회견을 가진 두 사람은 2003년 영화 ‘광복절특사’로 처음 만나 2007년 영화 ‘사랑을 놓치다’ 이후 만남을 가지면서 사랑을 싹틔워왔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모님들의 반대 등 그동안 겪은 마음고생을 털어놓으며 눈시울을 적셨다.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다음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진 일문일답.

- 결혼을 전격 발표한 소감은.

설경구(이하 설):“이달 초 날짜를 잡았다. 다음주에는 칸 국제영화제를 취재하는 기자들도 많고 해서.(웃음) 이렇게 발표해 죄송스럽고 당황스럽기도 하다.”

송윤아(이하 송):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관심을 받았다. 많은 분들이 너무 좋은 마음으로 축하해주셨다. 답을 많이 못드렸다.

- 김제동도 축하의 말을 전해왔나.

송:“축하한다고 했다. (설경구)형님에게도 전해달라고 하더라.”

- 김제동이 결혼식 사회를 보고 싶다고 했는데.

설:“서울 방배동 성당에서 혼배미사를 드릴 계획이어서 사회는 필요없다.(웃음) 미사를 드리는 자리다.”

- 그동안 열애설에 휩싸여왔다. 언제부터 교제해왔나.

설:“2007년 늦여름과 초가을쯤인데 생각에 따라 여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영화 ‘사랑을 놓치다’ 이후 그런 소문이 난 걸로 아는데 그 전에 식사도 하고 그 후에도 가끔 만나기도 했다.

식사도 하고 가라오케에서 놀기도 하고. 물론 단 둘이 만난 건 아니었다. 그 때는 그런 사이가 아니었다. 당시 영화 ‘열혈남아’ 촬영을 위해 5개월 가량 전북 전주의 오피스텔에서 생활했다.

사귀자고 해서 사귄 건 아니다. 전화하고 가끔 만나다보니 감정이 통했던 거다.”

- 설경구의 어떤 점이 매력적인가.

송:“설경구씨에게는 너무 미안하지만 우리가 진지한 만남 갖기 전까지는 남자로 보이지 않았다.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하루하루 진실되게 사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해왔다. 선배이자 동료로서 마음 속으로 존경심이 생겼다.“

- 송윤아에게는 어떤 매력이 있나.

설:“매력이 많은 분이다. 무엇보다 마음이 예쁜 사람이다. 어떤 사람을 대할 때도 마음으로 대한다. 현장에서 일할 때도 보조출연자들이 식사를 안하고 있으면 날라다주기도 한다.“

- 결혼을 결심한 계기는.

송:“‘아! 이 남자와 결혼해야겠다‘고 어느 순간 생각이 들었던 건 아니다. 누가 먼저 사귀자는 말 없었지만 자연스레 그렇게 됐다.”

- 첫 키스는 언제.

설:“2007년 겨울이었던 것 같다. 그 당시 내게는 자동차가 없었다. 송윤아의 차를 타고 내가 집에 바래다준다고 해서 차에 타고 했다. 마지막 키스는 지난 해였다.

올 해 들어 개인적인 만남은 좀 조심하자고 했다. 결혼 발표까지는 고민도 많았고, 기사화될까봐 걱정도 많았다. 서로 생각과 고민도 많이 해보자고 했다.“

- 프러포즈는.

설:“아직 못했다.”

송:“프러포즈를 못받아 서운하다는 생각조차 할 겨를이 없다.”

- 그동안 데이트는 어떻게 했나.

설:“재작년에 나는 소속사가 없었다. 그 전에 함께 했던 매니저가 독립할 때 송윤아씨가 내게 소개시켜줬다. 송윤아씨 사무실에 자주 놀러가기도 했다. 영화도 함께 보고 음식 배달도 시켜먹기도 했다.“

- 결혼 일정을 급박하게 결정한 이유는.

설:“이달 초에 양가 부모님들끼리 만나 날짜를 정했다. 6월이 윤달이라고 하더라. 아무래도 어른들이라 그런 부분을 중요시했다.”

-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나.

설:“결혼한 뒤에도 영화 ‘용서는 없다’를 촬영해야 한다. 그 이후에나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 서로를 부르는 애칭이 있나.

설:“내가 무뚝뚝해서 애칭을 못 부른다.”

송:“그냥 오빠라고 부른다.”

- 송윤아는 애교가 많은 편인가.

설:“많다. 싹싹하다. 나는 표현도 잘 못하는데 송윤아씨가 잘 아우르는 것 같다.”

- 설경구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송:“굳이 바라는 게 있다면 지금까지 내가 느끼고 내게 보여준 모습 그대로, 그렇게만 해주었으면 한다. 처음부터 남자로 볼 수 있었던 상황이 아니었다.

선배이자 동료 연기자, 오빠로 본 시간이 훨씬 더 길었던 같다. 이 분의 사람 됨됨이나 성격, 가치관 등 모든 부분이 놀랄 정도로 한결같고 변함이 없다.

말에 대해서 책임지고 행동과 일치하는 부분에서 날 일깨워주었다. 그런 부분이 사랑으로 확대됐고 믿음이 간다.“

- 2세 계획은.

설:“그 얘길 아직 못했다. 경황이 없다.”

송:“오빠 생각은 모르지만 내 생각은 둘이다. 아들이든 딸이든 둘을 낳고 싶다.”

- 신접살림은?

설:“많이 준비를 못했다. 현재 알아보고 있고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완벽하게 갖추고 시작을 못할 것 같다. 혼수도 간편하게 최소화해서 소박하게 하자고 얘기했다.“

- 부모님들의 반대도 컸다.

설:“윤아씨 부모님의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해드렸다. 부모님들께서 어렵게 어렵게 허락해주셨다. 지금도 내 마음이 아프다. 자식 이기는 부모 어디 있느냐고 말하지만 부모님들께서 허락해주셨다.

그러기까지 송윤아씨가 많이 힘들었다. 송윤아씨의 부모님께서 사람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운명인 것 같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당연할 걸 중요하게 생각하며 열심히 살겠다.”

송:“부모님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오빠가 표현하지 않았겠지만 마음이 더 아팠을 거라고 생각한다. 결혼하게 됐으니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면서 잘 살아야겠다.

지나간 과정의 시간은 모두 힘들었지만 결혼을 허락 받았을 때 오빠에 대한 믿음이 가장 컸다. 지금 당장은 오빠한테도 미안하고 부모님들께도 죄송하다.

이 시간이 지나가면 진실되게 보답할 수 있는 시간이 올 것이라는 믿음도 컸다.“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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