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한국경기 TV 생중계 못볼듯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3월 5일 02시 58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지상파 TV에서 생중계로 볼 수 있을까.

아시아 라운드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4일 현재까지도 지상파의 WBC 생중계 여부는 불투명하다. WBC조직위원회로부터 중계권을 사온 IB스포츠와 이를 재구매하려는 지상파 방송 3사 간의 가격 흥정이 삐걱대고 있기 때문이다.

IB스포츠는 처음 제시했던 것보다 낮은 수정 가격을 3일 내놨지만 그래도 비싸다는 게 방송 3사의 입장이다. 방송 3사를 대표해 IB스포츠와 협상에 나선 KBS는 130만 달러(약 20억 원) 이상은 내기 어렵다는 방침인데 IB스포츠가 내놓은 수정안과는 여전히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환 IB스포츠 부사장은 “대표팀 경기를 보고 싶어 하는 국민 열망을 고려해 가격을 수정해 제시했지만 협상이 잘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상파 중계가 무산되면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따로 돈을 내고 생중계를 봐야 한다. 인터넷 엠군닷컴과 휴대전화 네이트 실시간 TV가 유료로 생중계한다. 케이블채널 Xports는 IB스포츠로부터 중계권을 샀지만 지연중계 조건으로 구매한 것이어서 생중계는 아니다.

방송법 76조는 국민적 관심이 큰 체육 경기대회 중계권자는 일반 국민이 시청할 수 있도록 합리적 가격에 중계권을 제공해야 한다고 정해 놨다. 하지만 WBC는 국민 관심행사로 고시되지 않은 상태여서 방송통신위원회가 중재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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