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7080들! ‘연인들의 이야기’ 2탄 갑니다”

  • 입력 2009년 2월 24일 07시 37분


“7080 가수들이 힘을 합쳐야지요.”

최근 1년 만에 새 미니앨범 ‘사랑해’를 발표한 임수정(사진)은 지난해부터 변진섭과 박강성, 원준희, 강수지 등 7080세대 가수들의 복귀 활동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들을 마음 속으로 크게 응원했다고 한다.

10대 시장에 치우친 가요계에서 중견가수들은 ‘소비의 균형’을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요즘 가요계는 10대 아이들과 트로트로 양분된 것 같아요. 최근 7080 가수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 분들이 서로 잘 교류하고 힘을 합쳐 시장에서 자리를 잘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7080의 부활’을 바라는 임수정은 밖으로는 동시대 활약했던 가수들을 응원하면서 안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내실을 다졌다.

“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인데 몸 관리를 해야 한다”며 이미 수년 전부터 헬스클럽에서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왔다. 또 “요즘 소녀시대가 참 예쁘고 좋다”며 젊은 가수들이 출연하는 음악 프로그램을 꼭 모니터하며 트렌드를 읽고 있다. 집에서 IPTV와 DVD 등을 통해 춤 강습 프로그램을 보며 나름의 무대연출도 구상하고 있다.

“요즘 애들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춤을 추는지 잘 봐둬야지요. 그들과 똑같이 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대중이 뭘 좋아하는지 알아야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죠. 요즘 아이들 너무 예뻐요.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도 소녀시대 같은 그룹가수로 활동해보고 싶네요.”

실제로 임수정은 소녀시대의 아홉 멤버 이름을 줄줄 대면서 그들의 매력을 평가하기도 했다.

임수정은 80년대 이효리였고, 소녀시대였다. 1981년부터 4년간 출연한 CF만 50여편에 달하고, ‘연인들의 이야기’가 실린 첫 앨범 판매량은 1983년 LP판으로만 공식기록 30만장, 비매품과 불법 음반까지 합치면 100만장을 넘었다고 한다. 당시 LP판 30만장이면 지금의 CD 약 250∼300만장 수준이라고 한다.

지난해 초 미니앨범 ‘도약’을 발표했던 임수정은 앨범 제목처럼 약 20년 만에 방송 및 가요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며 도약했다.

1년 만에 다시 음반을 발표한 임수정은 이번엔 ‘비상’을 꿈꾸고 있다. 비상을 위해 새로 선보이는 곡은 ‘사랑해’. 작곡가 김진룡이 ‘연인들의 이야기’를 부르던 임수정의 과거 이미지를 떠올리며 만든 맞춤곡이다. 김진룡은 김동환의 ‘묻어버린 아픔’의 작곡가. ‘사랑해’는 그래서 ‘연인들의 이야기’ 2탄이다.

“이 노래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곡이었으면 좋겠어요. 가사도 순수한 사랑을 그린 것으로 일맥상통해요. 지난 음반으로 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리려 했다면 이번 음반으로는 ‘가수 임수정’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키고, 가요계에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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