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칠현-양동근, “다시 카메라 앞에 서는 게 두려웠다”

  • 입력 2008년 9월 24일 12시 53분


오랜만에 보는 두 스타, 아니 두 군인의 모습은 예상보다 훨씬 늠름했다.

현재 군 복무중인 인기 스타 강타(본명 안칠현)과 양동근이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냈다.

두 사람은 24일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시 육군종합행정학교에서 열린 건군 60주년 기념 육군 창작 뮤지컬 ‘마인(MINE)’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강타는 예명 대신 안칠현이란 본명이 적힌 명찰을 가슴에 붙이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강타와 양동근은 이날 “군인 신분으로 다시 취재진 앞에 서도 되는 걸까 고민했다”는 솔직한 심경을 담은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일병인 강타는 육군 제8보명사단 수색대대, 이병인 양동근은 제3보병사단 군악대에서 복무하고 있다.

강타는 자대 배치된 지 2개월 만에, 양동근은 철원 육군훈련소에서 3주차 훈련을 받고 있던 도중 뮤지컬 ‘마인’에 캐스팅됐다.

강타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연예 사병이 아닌 일반 부대에 배치를 받아 군 복무를 하게 됐는데 뮤지컬에 출연한다고 하면 모순된 행동이 아닐까 고민했다”며 “하지만 이번 뮤지컬이 건군 60주년을 맞아 군대에 대한 이미지를 변화시킬 수 있는 군 문화 활동의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부담감을 떨쳤다”고 말했다.

양동근은 “바깥 세상에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고 살아서 그런지 입대할 때 ‘사회여 안녕~’이라 생각하고 들어왔다”며 “뮤지컬 때문에 다시 카메라 앞에 서야 하고 무대에 올라야 하는 사실이 부담스러웠는데 막상 해보니 취재진도 면회 온 분 같고 반가워서 웃음이 절로 난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망설이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훈련소에 있던 시절이었고 무조건 한다고 말했다”며 군인다운 대답을 건넸다.

육군본부 정책홍보실 이영노 중령도 “양동근 이병을 찾아가 뮤지컬을 하겠냐고 했더니 하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소속사와 상의를 해야 하는 건 아니냐고 물었더니 이럴 줄 알고 군 입대 전 기획사와 정리하고 왔다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타는 “뮤지컬 출연은 파견이고 공연이 끝나면 자대로 돌아가 동료 병사들과 생활한다”며 “자대에 있는 선임들이 부러워하지만 주말도 없이 일주일 내내 12시간씩 고된 연습을 하기 때문에 가끔은 자대로 돌아가고 싶을 때도 있다. 그만큼 노력해서 좋은 작품을 만들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양동근은 “자대에서는 3주 있었고 뮤지컬 연습장에서 5개월을 보내서 그런지 이 곳이 자대 같다”며 “부담감도 있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공연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건군 60주년 육군 창작 뮤지컬 ‘마인’은 2000년 DMZ에서 발생한 이종명 중령의 실화를 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군인 아버지와 신세대 아들의 갈등과 화해를 그렸다.

강타는 신세대 아들 은호 역을 맡았고, 양동근은 은호의 친구이자 지원군 봉태를 연기할 예정이다.

‘마인’은 10월 17일 대전 공연을 시작으로 서울, 부산 등 6개 도시에서 순회공연을 한다.

스포츠동아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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