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연주 진짜같다고요? 진짜에요!…‘베토벤 바이러스’ 오늘 첫방

  • 입력 2008년 9월 10일 08시 12분


김명민 등 출연진, 지휘 및 악기 직접 소화 ‘눈길’

의학과 방송을 다룬 드라마에 이어 이번에는 클래식이다. 전문직 드라마가 붐을 잇는 가운데 MBC가 10일 밤 11시 새 수목극 ‘베토벤 바이러스’(극본 홍진아 홍자람·연출 이재규)를 처음 시청자 앞에 선보인다. 출연하는 연기자들이 바이올린, 오보에, 첼로 등 클래식 악기를 직접 연주해 완성도를 높인 것은 ‘베토벤 바이러스’(이하 베토벤)의 강점. 하지만 드라마 전면에 깔린 클래식은 ‘베토벤’의 성패를 좌우할 키워드다.

클래식을 바탕으로 지휘자까지 가세한 오케스트라를 내세운 작품이 처음인 까닭에 다소 낯선 소재로 시청자의 눈길을 붙잡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 완벽주의 연출자와 연기자의 만남

‘베토벤’으로 함께 뭉친 이재규 PD와 주인공 김명민(강마에 역)은 완벽주의자로 정평난 인물이다. 치밀한 계산과 꼼꼼한 사전준비로 맡은 역할을 빈틈없이 소화하는 둘의 만남은 ‘베토벤’의 흥행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이재규 PD는 시인 기형도의 ‘먼지투성이의 푸른 종이’를 읽고 생활에 찌든 서민들이 꿈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구상한 뒤 2년간의 준비 뒤 촬영에 착수했다.

겉모습부터 실력까지 능력 있는 지휘자로 변신한 김명민도 눈길을 끈다. 4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브람스의 헝가리무곡 5번 오케스트라 실연을 완벽하게 지휘해 환호를 받았다.

○ 전문성 짙은 클래식, 극의 성패 갈림길

‘베토벤’의 주요 무대는 서민들이 모인 오케스트라. 때문에 연기자들의 실연은 피할 수 없다. 김명민의 지휘부터 이순재의 오보에, 송옥숙의 첼로 등 클래식 악기 연주는 드라마의 흥행 원동력인 동시에 자칫 엉성한 연기로 몰입을 방해할 수도 있는 뇌관이기도 하다.

바짝 긴장하기는 연기자들도 마찬가지. 김명민은 5개월 전부터 지휘 개인교습을 받았고 틈나는 대로 클래식 명곡을 틀어놓고 악기별 소리를 익히는 훈련을 거듭했다. 이지아와 장근석 역시 꾸준한 연습 덕분에 현재 바이올린과 트럼펫을 익숙히 다룰 정도의 실력을 쌓았다.

김명민은 “연기자들이 악기를 완벽히 다룰 수는 없어 모조리 외우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며 “연출 기술을 가미해 어색한 장면을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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