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김제동 ‘입담 실종사건’…‘다인 MC체제’서 존재감 약해

  • 입력 2008년 9월 2일 07시 39분


‘말 많던 박명수와 김제동은 어디에?’

예능프로그램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다인(多人) MC 체제. 다섯 명에서 많게는 여덟 명의 진행자가 한꺼번에 등장해 각자 개성을 자랑하며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다인 MC 체제는 진행자간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며 재미를 높이는 반면 너무 많은 사공(?) 탓에 산만하고, 존재감 없는 진행자가 나올 수도 있다.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는 이휘재, 강수정, 정형돈, 박명수, 이혁재 등 5명의 MC가 등장한다. 박명수는 6월부터 김원희를 대신해 새 MC로 투입됐다. 4월 결혼한 박명수가 ‘새신랑’을 대표해 가상의 신혼생활을 하고 있는 커플들에게 조언을 하는 역할이 콘셉트다.

하지만 방송 2개월이 지난 현재 박명수의 존재감은 두드러지지 않아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프로그램 시작 때 인사하며 잠깐 얼굴을 비추는 것을 제외하고는 방송 내내 목소리조차 내지 못할 때도 있다.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게시판에 “박명수의 역할이 무엇이냐”, “박명수는 언제 나오냐”라는 등 그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SBS ‘야심만만2-예능선수촌’(이하 예능선수촌)은 7명의 다인 MC체제다. 강호동, 김제동, 윤종신, MC몽, 전진, 서인영, 닉쿤이 게스트와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프로그램에서도 ‘입담꾼’ 김제동을 찾아보기 힘들다. 강호동, 김제동, 윤종신은 ‘예능선수촌’의 터줏대감으로 ‘야심만만1’에 이어 출연했다. 하지만 강호동과 윤종신에 비해 김제동의 역할은 미약하다.

‘토크하면 김제동’이 떠오르고 ‘야심만만1’에선 ‘김제동 어록’까지 만들어내며 인기를 끌었지만 ‘우격다짐’ 강호동과 ‘깐죽’ 윤종신 사이에서 제 역할을 찾지 못해 시청자들도 아쉬워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화려한 말솜씨를 다시 보여 달라” “예전의 명성을 다시 찾아라” “다른 MC나 게스트들에 묻혀 자신의 색깔을 찾지 못해 아쉽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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