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근이는 유부남…“상렬이형, 내 아들 상돈이를 부탁해”

● 상근이는 4남5녀를 둔 유부남

상근이, 알고 보니 아홉 마리 강아지의 아버지다. 강원도 삼척에 있는 상근이 부인(?)이 한번에 4남 5녀를 출산했다. 아홉 마리의 강아지 모두 새로운 주인 품으로 분양됐다. 제주도에 둘, 강원도 삼척, 속초, 전라도, 경기도 분당, 수원, 인천, 서울에 한 마리씩 전국 각지에 진출해 있다.

● 지상렬도 상근이 아들 입양

그 중 인천에 간 상근이 아들의 주인은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코너에서 ‘상근이’ 이름을 지어준 개그맨 지상렬. 그는 15일 정식으로 강아지의 아빠가 됐다. 지상렬은 “상근이를 꼭 빼 닮은 귀여운 강아지를 분양 받아 기쁘다”며 상근이 2세의 이름을 ‘상돈’으로 지었다.

● ‘1박2일’ 떠도 상근이 수입은 고정

공중파와 케이블 채널을 이리 저리 돌리다 보면 ‘1박2일’의 재방송을 여한 없이 볼 수 있다. 출연진, PD 등 제작진은 재방에 대한 별도의 수입을 보너스로 챙긴다. 그렇다면 상근이도 보너스가 있을까? 정답은 ‘없다’다. 다른 출연자들은 ‘회당’으로 계약되어 있는 반면 상근이는 ‘일당’으로 계약됐기 때문. 상근이가 ‘1박2일’의 인기에 상당 부분 일조한다고 해도 상근이는 고정 수입만 받는다.

● 상근이는 한 달에 2번 주치의 검진

상근이의 건강은 전담 주치의가 한 달에 두 번씩 체크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이상이 보이면 바로 병원행이다. 5년간 상근이를 검진한 동물병원 ‘수호천사’ 윤원경 원장은 “한 달에 두 번 꼴로 검진한다. 양호한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수돗물 먹였다가 ‘악플 공습’

상근을 담당하고 있는 김두성 훈련사는 “상근이 인기가 높아지면서 우리들의 안티가 늘어난다”고 웃으며 푸념했다. ‘1박2일’ 촬영 중에 상근이에게 수돗물을 먹였다가 한동안 누리꾼들의 악플에 시달린 것. 김 씨는 “수돗물에 ‘아리수’라는 브랜드까지 붙이며 깨끗함을 알리지 않느냐. 상근이가 수돗가에 올라가 물 먹는 모습이 귀엽다고만 생각했는데 ‘오염된 수돗물 너나 먹어라’라는 악플만 수 백 개 달리더라”고 하소연했다.

● 상근이도 연기파 배우(?)

배우에게 배역이 있고 그에 맞는 캐릭터가 있듯 드라마-버라이어티-광고-화보 등 갖가지 촬영에 투입되는 상근이에게도 각각에 맞는 연기가 있다. MBC 일일극 ‘아현동 마님’에서는 주로 조용히 가만히 기다리는 연기에 주력하고, KBS ‘1박2일’에서는 야생에서의 자연스러운 본능을 드러낸다.

이웅종 소장은 평소 상근이 성격에 대해 “차분하고 혼자 놀기 좋아하며 사람을 잘 따르는 편”이라면서 “버라이어티 ‘1박2일’ 촬영에 나설 때면 상근이도 상당히 외향적으로 바뀌고 발랄한 모습을 스스로 연출하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 상근이의 친구들도 각종 CF 점령

상근이는 인복뿐 아니라 견복(?)도 많다.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 광고에서 귀엽게 레몬을 버려 주는 말티즈 강아지 ‘뱀뱀’, GM대우 자동차 브랜드 라세티에 등장하는 닥스훈트, 아파트 풍림아이원의 ‘키스 미’ 광고에 등장하는 코카스파니엘 등 국내 CF를 장악한 견공들의 60% 정도가 상근이와 같은 훈련소 출신 친구들이다.

● 상근이도 봉사활동 “사람보다 낫다”

상근이의 요즘 인기와 각종 CF 출연료를 알게 되면 “사람보다 낫다”는 우스개 말이 쉽게 오간다. 하지만 상근이는 자신이 버는 만큼 사회에 환원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도 실천한다. 상근이는 ‘수원시 부모회’와 ‘자애학교 모임’과 자매결연을 맺고 비정기적으로 행동 발달 프로그램 무료 봉사를 해왔다. 정신적 신체적으로 불편한 아이들은 상근이와 함께 놀면서 자연스럽게 심신을 치료한다. 31일에도 화성시 장애인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사진=상근이 2세들(이삭애견훈련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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