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밀양’ 전도연-송강호 남녀주연상 ‘겹경사’

  • 입력 2007년 11월 23일 2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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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을 맡은 이창동 감독은 불참했지만 작품은 겹경사를 맞이했다.

‘밀양’의 주연배우 전도연과 송강호가 23일 오후 7시30분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배우 정준호와 김혜수의 사회로 진행된 제 28회 청룡영화상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

비록 송강호는 ‘밀양’이 아닌 ‘우아한 세계’로 남우주연상을 받았지만 두 사람이 나란히 ‘영화제의 꽃’인 남녀주연상 독차지해 ‘칸의 여인’과 ‘대표 연기파’가 앙상블을 이룬 ‘밀양’의 완성도를 짐작케 했다.

‘밀양’은 이창동 감독이 영화제 출품을 거부해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참석 의사를 밝힌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돼 후보 발표 때부터 논란을 일으켰다.

전도연은 “상을 받으려고 연기한 건 아닌데 상을 받으니 기쁘다”며 “이 자리에 이창동 감독님이 계셨다면 굉장히 기뻐할 텐데 저를 끝까지 놓지 않아주셔서 감사하다. 저를 그림자처럼 곁에서 도와 준 송강호 선배님도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쑥스럽지만 오늘이 저희 남편 생일이다. 맨날 바빠서 옆에 있어주지도 못하는데 항상 이해해 줘서 고맙다”면서 “이 상이 저희 남편에게도 큰 선물이었으면 좋겠다. 여보 사랑해”라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덧붙여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설경구(그놈 목소리) 황정민(행복) 김상경(화려한 휴가) 주진모(사랑)와 함께 후보에 올랐던 송강호는 “훌륭한 배우들과 동시대에 같이 활동한 것만으로도 축복”이라며 “배우가 꼭 상 때문에 연기하는 건 아니지만 한국영화가 어려운 시기에 큰 상 받아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이날 최우수작품상은 한재림 감독의 ‘우아한 세계’에게, 감독상은 ‘행복’ 허진호 감독에게 돌아갔다.

‘우아한 세계’가 ‘알짜배기’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차지하며 2관왕을 달성했지만 올해 청룡은 ‘열혈남아’(여우조연상) ‘즐거운 인생’(남우조연상) ‘두 얼굴의 여친’(신인여우상) ‘마이 파더’(신인남우상) 등 다양한 작품들에게 골고루 트로피를 나눠주었다.

또한 ‘극락도 살인사건’이 신인감독상과 극본상을, ‘기담’이 미술상과 촬영상을, ‘황진이’가 조명상을 ‘중천’이 기술상의 영예를 안으며 한국영화 발전의 새로운 가능성을 내비쳤다.

여기에 올해 842만 관객을 불러 모은 심형래 감독의 ‘디 워’가 번외상인 한국영화최다관객상의 주인공이 됐다. 심 감독은 “사실 제가 영화에 굉장히 많이 출연했는데 영화제는 오늘이 처음”이라며 “팬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 처음처럼 끝까지 영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해 박수를 받았다.

아래는 제28회 청룡영화상 수상작 및 수상자.

▲최우수작품상 ‘우아한 세계’ ▲감독상 ‘행복’ 허진호 ▲남우주연상 ‘우아한 세계’ 송강호 ▲여우주연상 ‘밀양’ 전도연 ▲남우조연상 ‘즐거운 인생’ 김상호 ▲여우조연상 ‘열혈남아’ 나문희 ▲신인남우상 ‘마이 파더’ 다니엘 헤니 ▲신인여우상 ‘두얼굴의 여친’ 정려원 ▲신인감독상 ‘극락도 살인사건’ 김한민 ▲각본상 ‘극락도 살인사건’ 김한민 ▲미술상 ‘기담’ 이민복 김유정 ▲촬영상 ‘기담’ 윤남주 ▲조명상 ‘황진이’ 임재영 ▲기술상 ‘중천’ DTI, ETRI(CG) ▲음악상 ‘즐거운 인생’ 이병훈 방준석 ▲인기스타상 김아중 주진모 김태희 화정민 ▲한국영화최다관객상 ‘디 워’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양회성 인턴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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