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영 “연예인 전형? 실력으로 88대 1 뚫었죠”

  • 입력 2007년 11월 16일 15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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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하지 않았다. ‘놀았을 것’처럼 보였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SBS 금요드라마 ‘아들찾아 삼만리’에서 송희주 역을 맡은 신인배우 이채영(21)은 ‘편견’을 무참히 깨버렸다.

극중 부잣집 딸 송희주 역을 맡은 이채영은 “희주는 다른 부잣집 딸 캐릭터처럼 콧대높고 철없는 인물은 아니다. 유학파에 아버지 회사에 들어가긴 했지만 ‘기본은 된’ 여성”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마녀유희’에서 데니스오 곁에 있는 요리사 마리 역으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두 번째 작품에서 주연급으로 뽑혔다.

“연출을 맡은 배태섭 감독님께 ‘저 신인이고 만족스러운 연기를 보여드리지 못할 수도 있다. 외모가 특출나게 예쁘지 않은데 왜 뽑았냐’고 물었어요. 감독님이 두 가지를 꼽아주셨어요. 너같이 외형적으로 특이한 애는 처음 봤고 잘은 모르겠지만 팔색조는 아니더라도 삼색조는 될 것 같다고 하셨어요.”

‘마녀유희’의 전기상 PD도 캐스팅 당시 “카멜레온 같은 변화무쌍함이 매력”이라고 했다.

18살 때 롯데제과 롯데샌드 CF로 데뷔한 이채영은 고3 때 비의 ‘I Do’ 뮤직비디오에서 비의 여자친구로 ‘잠깐’ 출연했다. 모두 참신한 매력이 발탁 배경이었다.

●“연예인 전형? 실력으로 88대 1 뚫었어요”

이채영은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수시 1학기로 05년에 입학했다.

“1학기에는 연예인 전형이 없어요. 내신과 실기로만 88대 1을 뚫었죠.”

내세울 이력이라곤 CF와 뮤직비디오 뿐이었지만 1학기 수시에서 학교 측은 포트폴리오를 아예 받지 않았다.

이채영은 엄한 학사관리 때문에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했다. 10년 만에 졸업한 하지원, 99학번 이요원이 아직도 학교를 다니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학점을 묻자 “보통 수준”이라고만 했다.

이채영은 간판만 걸친 일부 연예인들의 ‘유령 대학생’에 대해 그는 “저는 욕심이 많아 대학원에 가고 싶고 유학까지 가서 강단에도 서보고 싶을 정도”라며 “재학 중에 현장에 뛰어들어서 학업에 충실하지 못하면 쉬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장이 실기 배우는 곳”

‘아들찾아 삼만리’ 현장은 이채영을 쑥쑥 키우고 있다.

“감독님은 제 감정을 잡아주시고 이훈은 왜 그 감정이 나오는지 이해시켜주세요. 주현, 사미자, 최란 등 선생님들은 배우의 기초인 발음과 자세 잡아주세요. 현장이 공부하는 곳이자 실기를 쌓아가는 곳이에요.”

“일주일에 5일간 새벽까지 촬영해서 거의 못 잔다. 이거(인터뷰) 끝나고 말 타러 경기도 파주까지 가야한다”며 빡빡한 스케줄을 원망하지만 “부잣집 딸 역할이니 말도 탈 줄 알아야 한다”며 이내 새침한 농담을 던졌다.

믿기지 않지만 어릴 때 유도를 배웠고 지금은 틈틈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가꿨다. 춤 실력도 수준급이라고 한다. 16일 방송되는 나이트클럽신에서 이훈을 유혹하는 댄스가 공개된다.

“체력은 좋아요. 아프거나 연약하진 않다. 다만 선배님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나중에 훌륭한 배우가 돼서 팔색조까지 보여드릴게요.”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사진=양회성 인턴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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