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30분 분량 다큐에 무보수 출연

  • 입력 2007년 10월 23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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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연기자 비(본명 정지훈)가 3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에 돈을 받지않고 참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MTV가 전세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EXIT(End Exploitation and Trafficking, 착취와 인신매매를 끝내자) 캠페인의 30분 분량의 홍보동영상에 무보수로 출연한 것.

비는 지난 6월 캠페인 출연제의를 받고 흔쾌히 촬영에 임했다. 당시 그는 독일 베를린에서 영화 ‘스피드 레이서’를 찍던 중 시간을 내 얼굴과 목소리를 ‘제공’했다.

27일부터 방송되는 다큐멘터리에서 비는 (한국어로) 아시아 지역에 있는 인신매매 및 인권착취 피해자의 사례를 소개하고 인신매매와 착취가 숨어 있는 업종에 대해 소비자들의 대응책을 알려준다.

MTV EXIT 캠페인을 이끌고 있는 MTV 유럽재단 캠페인 매니저 사이먼 거프(Simon Goff)는 19일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MTV는 공익 캠페인에 절대 출연료를 주지 않는다”며 “이 캠페인에 출연했던 앤젤리나 졸리, 헬레나 크리스텐슨, 타타 영 등 스타들도 마찬가지다. 해당 연예인에게 이런 역할이 주어지는 것도 뜻이 깊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사이먼 거프와 일문일답

-방한 목적은?

“유럽에서 런칭한 MTV EXIT(End Exploitation and Trafficking) 캠페인을 홍보하기 위해 왔다. 노동착취와 인신매매의 피해에 대해 알리고 예방하기 위해서다. EXIT는 비상구를 뜻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비상구 사인은 잘 알아보니까 인신매매에서 해방되자는 의미가 있다.”

-전세계적으로 인신매매, 노동착취 규모는?

“UN 자료에 따르면 250만 명이 인신매매 및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고 인신매매 범죄조직은 매년 10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다. 그중 아시아 태평양이 절반을 차지한다. 이 지역이 인구가 많고 미개발 국가가 많은 탓이다. 아시아에서 다른 나라로 가기도 하고 아시아로 유입되는 피해자가 많다. 하지만 이 캠페인은 2004년 유럽에서 시작됐다. 동유럽에서도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EXIT는 특정 지역에만 국한된 캠페인이 아니다.”

-지난해 독일 월드컵 때 많은 매춘부이 독일로 몰렸는데 이것도 관련이 있나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이나 작년 독일 월드컵 때 성매매가 많이 몰린 것은 사실이다. 우리 캠페인은 매춘 자체를 반대하자는 것은 아니다. 어느 나라를 가건 수요가 있다. 당시 성매매는 자발적인 것이 많았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가장 큰 이유는 가난 때문이다. 어려운 여건에 놓인 사람들에게도 꿈이 있는데 그 꿈을 악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발생한다. 다시 말하지만 EXIT는 인신매매를 단번에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보다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알리는 것이다. 인신매매나 노동착취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는데 MTV가 그런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2004년부터 이 캠페인을 해왔는데 성과가 있었나?

“의식으로 고취하는 캠페인이라 바로 효과를 보는 게 쉽지 않다. 에이즈 예방 캠페인은 콘돔을 나눠주는 행사가 있지만 인신매매 문제는 음성적인 면이 많아 해당국가가 나서지 않으면 쉽지 않다. 우리의 역할을 이러한 문제점을 널리 알리는 데 있다.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인신매매 문제점을 알릴 것이다.”

-왜 비를 골랐나?(Why Rain?)

“한국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MTV가 아무래도 음악채널이라 영향력 있는 가수를 물색하던 중 비가 적격이었다.”

-출연료는 얼마나 줬나?

“MTV는 공익 캠페인에 절대 출연료를 주지 않는다. 안젤리나 졸리, 타타 영 등의 스타들도 마찬가지다. 해당 연예인에게 이런 역할이 주어지는 것도 뜻이 깊다고 본다.”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돕는 이들의 규모는?

“유니세프, ILO를 비롯해 각국 NGO가 나서고 있는 걸로 안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다큐멘터리를 시작으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2008년 초쯤 방송될 예정이다. 30~60초짜리 짧은 광고도 제작하고 공연도 펼칠 것이다. 여건이 된다면 비도 무대에 섰으면 한다.”

한편 MTV코리아는 20일, 21일 이틀간 서울 대학로와 홍대 인근에서 강제 성매매에 시달린 여고생이 가해자를 향해 울부짖는 모습, 사람을 판매하는 휴먼 바겐세일 등 길거리 게릴라 퍼포먼스를 벌였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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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거프는?

現 MTV 유럽 재단 캠페인 매너저(MTV Europe Foundation Campaigns Manager)

▲University College of London , London School of Economics 졸업

▲여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제작 및 진행

▲Amnesty International 미디어 부서 근무

▲2002년 MTV Networks 'Staying Alive Campaign' HIV/AIDS 캠페인 진행

▲MTV에서 2004년 MTV 유럽 재단의 첫 캠페인으로 MTV EXIT 진행

▲2007년 MTV EXIT 캠페인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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