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사막으로 변해가는 아랄해… KBS1 ‘특파원 현장보고’

  • 입력 2007년 9월 8일 02시 59분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 걸쳐 있는 아랄 해. 1960년대만 해도 남한 면적의 70% 크기로 세계에서 4번째로 큰 내륙해였다. 하지만 면화 재배를 위해 아랄 해로 흘러드는 강물을 마구잡이로 끌어 쓰면서 점점 말라 가기 시작했다.

KBS1 ‘특파원 현장보고’(8일 오후 11시)는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소금 사막으로 변해 가는 아랄 해의 모습을 보여 준다.

아랄 해에서 가장 큰 항구도시였던 아랄스크. 큰 배가 다닐 정도로 수심이 깊었던 아랄스크 항구의 앞바다는 폐 선박들이 널브러져 있는 육지로 변했다. 해안선은 100km 밖으로 밀려나 항구는 옛 모습을 잃었다. 물이 마르면서 어민들이 떠났고 공장도 문을 닫았다.

아랄 해의 재앙은 1960년대 옛 소련 당국이 이 일대를 면화와 벼 재배 지역으로 바꾸기 위해 아랄 해의 물 공급원인 시르다리야 강물을 농업용수로 끌어 쓰면서부터 시작됐다. 농사는 성공했지만 아랄 해는 황폐해졌다. 또 소금 사막에서 불어오는 ‘소금 바람’ 때문에 주민들의 건강도 위협받고 있다.

세계은행은 카자흐스탄에 800억 원을 지원해 아랄 해 복원에 나섰지만 복구의 길은 멀기만 하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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