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33일 만에 800km 걸어 스페인 순례

  • 입력 2007년 7월 10일 0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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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기영이 무려 800km를 걸어 스페인 순례여행을 마쳤다.

박기영은 프랑스 생 장 피드포르에서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이르는 총 800km의 여정인 ‘카미노 데 산티아고(산티아고 가는 길)’ 순례 여행을 33일 만에 끝냈다.

이는 예수의 제자인 사도 야고보가 복음의 전파를 위해 걸은 길로 박기영은 이 길을 국내 연예인으로서는 최초로 매니저나 경호원 등을 전혀 대동하지 않은 채 마쳐 눈길을 끈다.

소속사에 따르면 박기영은 여행 시작 이틀 만에 치명적인 위험에 빠지기도 했다. 피레네 산맥의 이상 기후로 예정된 루트에 폭설이 내려 산 속에서 길을 잃고 만 것.

박기영은 “해까지 져서 어두운 산 속에 갇히자 ‘정말 이렇게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공포와 눈물이 뒤범벅되어 필사적으로 헤쳐 나오는데 저 멀리서 자동차 경적 소리가 들렸다. 앞으로도 그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기영은 “스스로에 대한 도전 끝에 귀중한 삶의 가치를 깨닫기 위해 순례여행을 택했다”며 “지난 2월 밸런타인데이 콘서트를 계기로 그 동안의 어두운 기운을 떨치고 다시 태어나는 경험을 했다. 그때 우연히 작가 파울로 코엘료가 떠올랐고 그처럼 ‘카미노 데 산티아고’로 가서 삶, 사랑, 음악에서의 순수한 생명력을 되찾고 싶었다”고 밝혔다.

박기영은 최근 여행담을 자신의 블로그(http://blog.naver.com/pkyblog)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또 오는 27일, 28일 서울 압구정 클럽에서 열리는 어쿠스틱 컴백 콘서트 ‘36.5 Avenue’에서 ‘카미노 데 산티아고’ 여행에서 얻은 생명력을 전달하기 위해 연습 중이다.

[화보]박기영 6집 ‘보헤미안’ 발매기념 쇼케이스 현장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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