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유미 “홍콩 결혼 생활 중 공황장애”

  • 입력 2007년 4월 17일 1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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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하유미가 홍콩에서의 결혼 생활 중에 공황장애를 겪은 아픔을 털어놓았다.

하유미는 17일 오전 방송된 SBS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에 출연해 "결혼 후 2년 반 동안 외지에 살면서 공황장애라는 신경성 질환이 생겼다. 벌써 7년 전의 일"이라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뇌가 오작동을 하는 거에요. 강도가 나타났다던지 빌딩이 무너졌다던지 할 때 느끼는 공포감이 찾아오죠. 심장이 뛰고 호흡이 가빠지고 손발이 저리고 혀부터 굳어져 온몸이 마비되는 듯한 느낌에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지를 못했어요. 죽는 것도 죽는 것이지만 이대로 바보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등의 별 생각이 다 들었거든요."

고통의 나날은 하루하루 지속됐지만 이상하게도 병원 검사 결과로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유미는 “MRI 뇌 사진을 20번 이상 찍어도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며 “공황장애는 일종의 홧병이다. 7년 전만해도 ‘공황장애’라는 병이 부각이 안돼서 더욱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장조림 하나를 사러 재래시장을 가도 부위별로 그려진 정육점 소 그림을 가지고 다니는 등 한국에서는 전혀 힘이 들 이유가 없는 일에 힘겨움이 계속됐다. 언어소통이 안되는 외지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고 그 이유를 전했다.

결혼 생활 8년간 아이를 기다리는 엄마의 마음도 내비쳤다.

“2000년에서 2005년까지 아기를 위해 정말 노력했지만 매달 저를 실망을 시키더군요. 기다림이 너무 힘들더라구요. 지금도 포기한 것은 아니에요. 두 부부가 건강하고 아직 제 인생에 아기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지 않아요.”

지인 소개로 만나 8년간의 긴 연애 끝에 8년의 결혼 생활을 함께 해온 남편과는 별거 아닌 별거중인 상태. 중국과 홍콩에서 영화 및 방송 사업을 하고 있는 홍콩인 남편과의 떨어진 결혼 생활에는 '이상무'라고 강조했다.

하유미는 “가끔 공항에서 오랜만에 보면 홀아비 냄새가 나는 듯한 남편의 모습에 가슴이 아프다”며 “매일 전화로 서로의 사랑과 마음을 전하는 통화를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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