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로 “비키니로 시작해 오리털로 끝났다”

  • 입력 2007년 3월 6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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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수로가 4개월에 걸친 신작 '쏜다'(감독 박정우, 제작 시오필름)의 촬영기를 명쾌하게 정리했다.

김수로는 6일 오후2시 서울 신촌 메가박스에서 열린 이 영화의 시사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영화는 하룻밤 일을 다뤘지만 비키니를 입고 시작했는데 끝날 때 되니 오리털이 보였다"며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영화 '쏜다'는 우연히 경찰서에서 만난 실직한 바른생활 맨 '박만수'(감우성)와 교도소에 가고픈 불량백수 '양철곤'(김수로)이 세상을 향해 벌이는 하룻밤의 짜릿한 일탈을 그린 버디무비. '주유소 습격사건' '광복절 특사' 등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박정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간 큰 가족'(2005)의 감우성-김수로 콤비와 손을 잡았다.

김수로는 "우리 영화는 하룻밤 안에 벌어진 일을 다루지만 영화 안에 여름, 가을, 겨울의 세 계절이 모두 담겨있다"며 "부산에서 비키니를 입고 촬영을 시작했는데 끝날 때가 되니 오리털이 보였다"고 익살을 부려 주위를 폭소케 했다.

김수로는 이어 "좋은 대본을 따라 연기 패턴을 바꿔가고 있다. 우리 영화가 너무 가볍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며 "무작정 웃기려고 한다면 대한민국에서 일등할 자신 있지만 그런 영화에 출연하면 제가 보람을 찾지 못한다. 제 색깔이 느껴지는 저만의 코미디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작 '잔혹한 출근'의 흥행 실패와 맞물려 "강제규 감독이 실패를 두려워 말라고 했는데 첫 실패를 경험하니 두번째가 더 두렵다"는 김수로는 "제가 믿고 확신하는 이 영화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고 조바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수로의 유쾌한 도심질주 '쏜다'는 오는 14일 화이트데이에 개봉한다.

이지영 스포츠동아 기자 garum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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