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7년 3월 6일 11시 0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2005년 ‘굳세어라 금순아’에 이어 2007년 ‘주몽’으로 두 번째로 거창한 종방연을 맞이한 한혜진은 5일 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주몽’의 종방연에서 감격과 아쉬움에 말문을 열지 못했다.
▲ 한혜진의 두 번의 눈물
주연배우 자격으로 단상에 오른 한혜진은 “감사합니다”라는 한마디를 겨우 내뱉은 채 마이크를 전광렬에게 넘겼다. 곁에 있던 송일국이 어깨를 다독였고 전광렬은 자신의 소감을 ‘여유있게’ 말한 뒤 후배의 표정을 지켜보고 마이크를 한혜진에게 돌려줬다.
하지만 이번에도 눈물이 앞을 가렸다. “다들 너무 고생하셨는데 못 본다고 생각하니....”라며 훌쩍인 것.
지난해 5월 15일 첫방송 이후 시청률 34주 연속 1위를 고수하고 꿈의 시청률인 50%대를 넘나든 ‘주몽’에서 한혜진은 카리스마 넘치는 소서노 역을 열연했다.
시간을 1년 6개월 돌려 ‘굳세어라 금순아’ 종방연에서도 한혜진은 울음을 터뜨렸다. 9개월 동안 163회 분이 방영된 ‘굳세어라 금순아’는 일일시청률로 30%의 시청률로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당시 한혜진은 한 인터뷰에서 “그동안 함께 했는데 막상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눈물의 이유를 설명했다. ‘주몽’의 소감과 비슷한 대목이다.
▲ MBC “또 울지 않을래”
눈물나기는 MBC도 마찬가지다. 일일드라마 시청률 30%와 함께 한혜진이라는 신인탤런트를 발굴한 ‘굳세어라 금순아’와 1년 반 뒤 국내외에 ‘주몽’ 신드롬을 일으킨 MBC측에서는 효자 드라마의 종방이 기쁘지만은 않다.
‘굳세어라 금순아’ 종방연에 참석한 MBC 최문순 사장은 “금순이 없이 어떻게 사나. 금단 현상이 있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당시 종방연에 앞서 후속작인 ‘맨발의 청춘’ 제작발표회가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우희진 정애연 강경준 등의 출연진이 종방연에 참석했고 대박을 이어가라는 의미에서 전작의 막대본과 차기작의 첫대본을 끈으로 엮는 ‘이벤트’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맨발의 청춘’은 시청률 한자리수로 곤두박질했고 김아중 고주원 등이 출연한 KBS 1TV ‘별난여자 별난남자’에게 주도권을 뺏겼다.
‘주몽’ 종방연에 참석한 신종인 부사장은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주몽’ 시청률 보는 재미로 살았는데 그 낙이 사라졌다”며 “‘주몽’의 종방을 축하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MBC는 일단 12일과 13일에 ‘주몽’ 특별방송을 편성해 후폭풍을 기대하고 있다. 19일부터 방영되는 차기작은 고현정과 하정우 등이 출연하는 ‘히트’로 여성 강력 반장과 초년 검사의 사랑이 담긴다.
‘주몽’의 대기록이 부담스러운 ‘히트’가 MBC에게 연달아 웃음을 줄지 1년 6개월 전 상처를 다시 떠오르게 할 지 두고 볼 일이다.
[화보]MBC 창사 45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주몽’ 종방연
[화보]송일국-한혜진 주연 MBC드라마 ‘주몽’ 시사회 현장
정기철 스포츠동아 기자 tomjung@donga.com
사진=임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photoli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