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유족 등 “역사왜곡 KBS ‘서울1945년’ 방영 중단을”

  • 입력 2006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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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방영하는 대하드라마 ‘서울 1945년’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드라마의 방영 중단과 수신료 납부 거부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에서 세 번째가 장병혜 박사, 네 번째가 이인수 박사. 홍진환  기자
KBS가 방영하는 대하드라마 ‘서울 1945년’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드라마의 방영 중단과 수신료 납부 거부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에서 세 번째가 장병혜 박사, 네 번째가 이인수 박사. 홍진환 기자
해방 정국과 6·25전쟁을 중심으로 한국 현대사를 조명한 KBS 1TV 대하드라마 ‘서울 1945년’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이승만 전 대통령과 장택상 전 국무총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전 대통령과 장 전 총리의 자녀인 이인수 박사와 장병혜 박사는 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보수 시민단체들이 연대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애국단체모임’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KBS는 건국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서울 1945년’ 방영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서울 1945년’이 몽양 여운형의 암살에 이 전 대통령과 장 전 총리가 연루된 것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이 전 대통령이 친일 세력을 비호한 것으로 그려 사실을 왜곡하고 고인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드라마에서는 가공의 인물인 반공 경찰 박창주(박상면)가 몽양을 못마땅해하는 이승만 대통령의 심기를 읽고서 암살을 모의하고, 주인공 최운혁(류수영)은 몽양의 암살 뒤에 이 대통령과 미 군정청이 있다는 기고문을 신문에 게재해 파문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온다.

이 드라마의 조연출을 맡은 노상훈 PD는 “드라마에서는 이승만이 여운형의 암살 배후자로 언급된 적이 없고, 장택상은 드라마에서 중심 인물도 아니며 부드러운 사람으로 그려져 있다”며 유족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노 PD는 또 “이승만 대통령이 친일파를 중용해 쓴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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