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놀이’ 한채영 “연인에 차이면?…음…그냥은 못보내요”

  • 입력 2006년 5월 1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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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불꽃놀이’의 주인공 ‘나라’ 역을 맡은 한채영. 육감적인 8등신 몸매와 솔직하고 털털한 성격의 묘한 조화를 드라마에서 보여준다. 사진 제공 MBC
MBC 드라마 ‘불꽃놀이’의 주인공 ‘나라’ 역을 맡은 한채영. 육감적인 8등신 몸매와 솔직하고 털털한 성격의 묘한 조화를 드라마에서 보여준다. 사진 제공 MBC
“남자에게 차여 본 적 있나요?”(기자)

“차여 본 적? 없어요. 하하.”

“차 본 적은 있나요?”(기자)

“(…)호호호. 남자랑 여자랑 만나다보면 그냥 멀어지고 헤어지고 그러는 거지, 꼭 누가 차이고 차고 그런 거 아니잖아요.”

말을 돌리는 개구진 그녀의 표정은 ‘차 본 적은 물론 아주 많죠’라고 대답하고 있다. 얄밉게 느껴질 법도 한 답이지만 주인공을 알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한채영이기 때문이다.

MBC 새 주말드라마 ‘불꽃놀이’(극본 김순덕·연출 정세호) 기자간담회장의 한채영. 하얀색 초미니스커트 아래 드러난 눈부신 각선미가 그녀의 자신감을 말없이 뒷받침했다.

하지만 드라마와 현실은 다르다. 현실에서는 차이고 칙칙해져도 드라마는 백마 탄 왕자를 만날 것 같은 핑크빛인데, 한채영에게는 반대다. 그녀는 13일부터 방영되는 ‘불꽃놀이’에서 7년간 사귀던 동거남에게 일방적으로 차이는 30세 백수 ‘신나라’ 역을 맡았다.

나라는 캠퍼스 커플인 승우(윤상현)가 당구 치느라 하숙비를 날리자 자신의 자취방에서 동거를 시작한다. 나라는 생활비를 벌며 승우의 공부를 돕고 결국 승우는 공인회계사가 되지만 결혼을 꿈꾸던 나라에게 승우는 새로운 사랑이 나타났다며 이별을 선언한다.

“실제라면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보내지는 않을 거예요. 복수를 해야죠.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당한 만큼 복수할 겁니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스타일이 바람둥이예요.”

나라는 연적 미래(박은혜)로부터 승우를 되찾기 위해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미래가 다니는 화장품 회사에 고졸 판매사원으로 입사한다. 그곳에서 전직 축구선수 출신 화장품 갤러리 점장 인재(강지환)를 만나게 된다.

김삼순식 설정인가? 하지만 도회적이고 섹시한 느낌의 한채영에게 ‘노처녀 백수’ 나라의 모습은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나라하고 저, 비슷한 면이 많아요. 고지식하고 솔직하고… 세상의 슬픔을 다 이겨내는 밝고 명랑한 성격이죠. 그러면서도 현실적이고요. 저는 나쁜 쪽은 빨리 잊어버리고 좋은 것만 생각하는 스타일이에요. 섹시한 거요? 남들이 ‘섹시하다는 말을 너무 들어서 싫지 않으냐’고 하는데 솔직히 여배우에게 섹시하다는 말은 아무리 들어도 칭찬이에요. 하하.”

외형보다 캐릭터 연기가 중요하다는 한채영은 “코믹한 베드신, 치어리더 장면 등 스타카토처럼 통통 튀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극 중 치어리더걸 연기에 대해 묻자 뭇 여성들 가슴에 못을 박을 답을 또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탱크톱 입는 거 부담됐어요.(웃음) 허리 살 나오면 어쩌죠? 제가 다른 연기자처럼 호리호리한 스타일이 아니라 뚱뚱하게 나올까봐 고민했거든요.”

그녀의 별명은 ‘바비인형’이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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